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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전설이 본 딥시크 쇼크 "오픈소스의 힘" [테크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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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텐션' 논문 저자 일리야 폴로수킨
"누구나 기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 AI"
"대기업보다 빠른 혁신 속도가 강점"

"딥시크가 오픈 AI를 수개월이나 앞설 수 있었던 건 오픈소스였기 때문입니다."


11일 비들아시아가 주최한 '오픈소스 AI 미디어데이' 대담에서 일리야 폴로수킨 니어프로토콜 최고경영자(CEO)가 내놓은 평가입니다. 구글 AI 출신의 스타트업 사업가이자, 사실상 현대 AI의 탄생에 중대한 역할을 한 석학인 폴로수킨 CEO는 오픈소스야말로 AI 개발 경쟁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예견했습니다.


"혁신 속도야말로 오픈소스의 강점"

구글 AI 전설이 본 딥시크 쇼크 "오픈소스의 힘" [테크토크] 11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오픈소스AI 미디어데이' 대담에서 발언 중인 일리야 폴로수킨 니어프로토콜 최고경영자(CEO). 임주형 기자 skep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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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는 개방형 협업 개발 모델을 뜻합니다. 모든 개발자가 아무런 비용, 대가 없이 소프트웨어(SW)의 소스에 접근할 수 있고, 또 누구나 코드를 새로 덧입히거나 수정할 수 있지요. 이런 자유로운 개방형 개발을 AI에도 적용한 게 오픈소스 AI입니다. 메타를 비롯한 여러 대기업과 수많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오픈소스 AI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개발된 AI 딥시크도 그중 하나였지요.


폴로수킨 CEO는 딥시크에 대해 "AI 모델 중 하나인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의 새 가능성을 연 모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사실 오픈AI도 몇 개월 전부터 비슷한 프로젝트를 시도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딥시크보다 릴리즈(공개)엔 늦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기업인 오픈AI가 딥시크보다 한 발 뒤처졌던 이유는 뭘까요.


폴로수킨 CEO는 "대기업들은 내부에서 수많은 제품을 연구하고 테스트하지만, 최종 버전까지는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하지만 딥시크는 개발 중인 모델을 오픈소스로 풀고, 다른 기여자와 함께 조금씩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이게 오픈소스의 강점인 혁신의 속도"라고 강조합니다.


'어텐션' 고안한 구글 AI의 전설…오픈소스 전도사 된 이유는

구글 AI 전설이 본 딥시크 쇼크 "오픈소스의 힘" [테크토크] 폴로수킨 CEO는 '당신이 필요한 건 어텐션뿐'이라는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으로, 이 논문에서 소개된 '어텐션'이라는 개념은 현재 첨단 AI의 핵심인 트랜스포머 개발로 이어졌다. Arxiv 캡처

폴로수킨 CEO는 그 누구보다도 대기업의 혁신 속도를 잘 파악하는 인물입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폴리텍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2014년부터 구글 AI의 연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구글이 영국 '딥마인드'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신경망 AI 연구에 매진하던 때였지요. 3년간의 연구 끝에 폴로수킨 CEO를 비롯한 AI 팀은 '당신에게 필요한 건 어텐션뿐(Attention is All you need)'이라는 논문을 내놓습니다. 이 논문이 오늘날 거의 모든 첨단 AI 모델의 뼈대인 '트랜스포머'로 이어졌습니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수많은 모델이 트랜스포머로 돌아갑니다.


이런 엄청난 업적을 남긴 폴로수킨 CEO는 구글에 남는 대신, 스타트업인 '니어프로토콜'을 창업합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이용해 오픈소스 AI 개발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사명을 가진 기업입니다. 폴로수킨 CEO는 현재 구글, 오픈AI 등 AI 분야 대기업들이 사실상 "폐쇄형 AI(Closed model)"를 개발 중이라며 "오픈 모델로 홍보되는 모델도 실은 오픈 매개변수에 더 가깝다. 모델을 이루는 핵심 데이터는 가려졌으니 개발자, 소비자 모두 잘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신 그는 "반면 오픈소스는 누구나 핵심 소스코드에 접근할 수 있고, 누구나 모델의 최적화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기여자의 동기는 자기자신의 수익이므로, 그것이 기술을 더 빠르게 발전시킬 인센티브가 된다"며 "게다가 기업이 만든 제품이 아닌, 개인이 자기의 수요에 맞게 직접 만든 맞춤형 AI이므로 최적화 측면에서도 더욱 이득"이라고 강조합니다.


폴로수킨 CEO의 니어프로토콜은 오픈소스 AI 개발자, 소비자의 아이디어 교환 및 수익화를 더욱 촉진할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장부 조작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결제 체계를 투명화하고, 또 오픈소스의 취약점인 보안 문제도 해결하려 합니다.


"실리콘 밸리만이 아닌 모두가 이익 나눌 수 있다"

구글 AI 전설이 본 딥시크 쇼크 "오픈소스의 힘" [테크토크] 미국 실리콘 밸리. 픽사베이

폴로수킨 CEO는 한국 등 중간 규모의 국가들도 오픈소스 AI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모델 개발, 데이터 수집 등 AI를 만드는 과정은 상당한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한다"며 "반면 오픈소스는 다른 누군가가 만든 기반 위에 계속 쌓아 올리는 거다. 예전에는 신기술이 개발되면 실리콘 밸리의 일부 기업만 혜택을 누렸지만, 오픈소스를 통하면 모든 기업, 개인이 이익을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은 이미 응용 기술 측면에선 선두에 있다. 또 한국에서 이미 두각을 드러내는 산업인 엔터테인먼트 등에 오픈소스로 개발한 AI를 접목할 수 있다"라며 "한국의 콘텐츠 노하우와 고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을 훈련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맞게 큐레이팅하는 그런 스타트업이 발전할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오픈소스 AI도 아직 넘어야 할 허들이 있습니다. 폴로수킨 CEO는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프라이버시, 데이터 수집과 관련한 엄격한 법이 있는데, 이 때문에 스타트업들이 양질의 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 뒤처지는 접근성 문제도 과제입니다. 일례로, 오픈AI의 챗GPT는 웹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 요구사항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오픈소스 AI는 모델을 컴퓨터에 설치하는 과정부터 일반인에겐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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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수킨 CEO는 "(접근성은) 확실히 여러 스타트업들이 개발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하지만 오픈소스 진영엔 '커스터마이제이션(customization·맞춤화)'이라는 특징이 있지 않나. 최대한 많은 고객을 위해 보편적인 제품만 개발해야 하는 오픈AI, 구글 같은 기업은 충족할 수 없는, 오픈소스만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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