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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가 싸구려 취급 당하는데"…대유행에도 못 웃는 지브리 본사[기업&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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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침해 논란 들끓는 日 업계
정작 '스튜디오 지브리' 본사는 침묵
챗GPT와 저작권 분쟁 가능성은 높아

"지브리가 싸구려 취급 당하는데"…대유행에도 못 웃는 지브리 본사[기업&이슈]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지브리풍 이미지 모습. 챗GPT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의 지난 2월 정상회담 사진을 지브리풍으로 바꿨다. 샘 올트먼 X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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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챗GPT 이미지 생성모델을 출시하면서 유행시킨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전세계를 강타하자 저작권 침해 논란도 커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짜' 저작권 침해 금지 경고장까지 퍼졌다. 저작권자인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 '스튜디오 지브리'는 저작권 침해 우려에 대해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챗GPT가 지브리 화풍 이미지 생성을 위해 원작을 허가없이 사용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지브리가 언제든지 법적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주일만 7억장 쏟아진 챗GPT 지브리풍 그림…저작권 논란
"지브리가 싸구려 취급 당하는데"…대유행에도 못 웃는 지브리 본사[기업&이슈]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프로필 사진(왼쪽)과 X(옛 트위터) 프로필에 올린 지브리풍 이미지(오른쪽) 모습. 샘 올트먼 X 계정

오픈AI가 챗GPT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불과 일주일만에 지브리 스타일로 제작된 이미지는 7억장을 넘어섰다. 챗GPT의 주간 이용자 수(WAU)도 지난해 말 대비로 1억5000만명 이상 늘어났으며, 유료 구독자 수도 450만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샘 올트펀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얼굴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꾼 프로필을 X(옛 트위터)에 게재하며 적극적으로 챗GPT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리고 있다. 무료 가입자는 챗GPT 이미지를 활용해 앞으로 하루당 3개 이미지만 생성할 수 있다"며 유료 버전 사용을 권유했다.


챗GPT가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생성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저작권 침해 논란도 확산됐다. 원작자의 허가없이 인공지능(AI)으로 화풍을 따라그린 이미지로 이득을 취하는 행위는 제재돼야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인기 만화인 원피스의 이시타니 메구미 애니메이션 감독은 자신의 SNS에 "지브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지브리가 싸구려 취급 당하며 이름을 더럽히는 일은 용서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오픈AI 측은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오픈AI는 "생존 작가의 스타일로 이미지 생성을 요청할 경우엔 거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개인이 아닌 스튜디오 전체의 작풍을 참고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日서 가짜 '지브리 저작권 경고장'까지 등장…정작 본사는 침묵
"지브리가 싸구려 취급 당하는데"…대유행에도 못 웃는 지브리 본사[기업&이슈] 지난달 27일 X(옛 트위터)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가짜 스튜디오 지브리 저작권 침해 경고장의 모습. 지브리 측은 해당 문서를 배포한 적 없다고 발표해 가짜 문서임이 밝혀졌다. X

저작권 침해 논란이 커지는 사이 지브리가 챗GPT 이미지 변환에 대한 경고장을 보낸다는 가짜뉴스까지 등장했다. NHK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미국 X(옛 트위터) 계정들을 통해 지브리의 저작권 침해 경고장이 확산됐다. 경고장에는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된 이미지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며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 나와있다. 하지만 지브리 측은 NHK에 "경고문을 낸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해당 경고장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브리 측에서는 저작권 침해 논란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앞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AI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 입장을 밝힌 적은 있다. 그는 2016년 일본 NHK 다큐멘터리에서 AI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두고 "매우 혐오스럽다"며 "한 사람의 일생의 노력이 담긴 그림과 생명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느끼며, 결코 내 작업에 쓰고 싶지 않다"고 발언했다.


지브리와 지브리의 모기업인 일본 민영방송사 닛폰 테레비는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브리 측은 현재 애니메이션 제작을 제외한 경영 총괄을 닛폰 테레비 쪽에 일임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입장 발표도 닛폰 테레비를 통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브리는 2023년 10월 닛폰 테레비에 지분 42.3%가 매각되면서 닛폰 테레비의 자회사가 됐다. 당시 경영 총괄자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가 경영 후계자를 찾던 와중 유력한 후계자로 손꼽히던 하야오 감독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승계를 거부하면서 경영 일임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


현재 지브리는 설립자인 하야오 감독과 토시오 프로듀서가 각각 명예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닛폰 테레비 이사인 후쿠다 히로유키가 지브리의 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 중이다.

챗GPT와는 저작권 분쟁 예상…NYT 소송 결과 따라 분쟁 쏟아질 듯
"지브리가 싸구려 취급 당하는데"…대유행에도 못 웃는 지브리 본사[기업&이슈]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법조계에서는 특정 제작사의 작풍을 따라 그린 것이 저작권 침해는 아닐지라도 챗GPT의 이미지 생성 학습에 원작이 이용됐다면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 로펌인 프라이어 캐시먼의 조시 와이겐스버그 변호사는 AP통신에 "오픈AI의 AI 모델이 지브리나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으로 훈련을 받았는지가 문제가 되며, 그와 맞물려 그런 훈련을 시킬 수 있도록 라이선스나 승인을 받았는지 여부가 문제"라며 "만약 이런 식의 작품 사용이 동의와 보상 없이 이뤄지고 있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진행 중인 뉴욕타임스(NYT)의 재판결과에 따라 지브리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및 콘텐츠 제작사들의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연방법원은 오픈AI가 NYT의 저작권 침해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오픈AI가 NYT 기사를 무단 활용해 사용자들의 유료콘텐츠 사용을 유도했다는 NYT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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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각요청이 거부되면서 향후 오픈AI 저작권 침해 소송은 NYT측에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NYT는 오픈AI가 뉴스콘텐츠를 무단 사용해 챗GPT를 훈련시켰다고 주장 중이다. 반대로 오픈AI측은 AI 학습 자체는 '공정이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정이용은 저작물을 연구, 교육, 보도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해 사용될 경우 저작권법에서 예외적으로 저작권자의 허가없이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뜻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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