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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10년]②이자장사로 덩치 키워·포용금융도 소홀…혁신인가 파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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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3사 예대마진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수익성 직결되는 예대금리차 인뱅이 시중은행보다 높아
중·저신용자 포용금융도 뒷전

[인뱅 10년]②이자장사로 덩치 키워·포용금융도 소홀…혁신인가 파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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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은행권에 메기처럼 등장한 인터넷 은행이지만, 2025년 현재 미꾸라지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자 장사 중심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오히려 최근엔 시중은행이 더 저렴한 대출 금리와 더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등 상황이 역전되기도 했다.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포용금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리 맛집'은 옛말…인뱅이 이자 장사 더 했다

인터넷 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는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인뱅 3사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4000억원에서 2024년 6000억원으로 늘었다. 은행별로는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이 4401억원으로 1년 새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총 12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2023년) 대비 순이익이 10배가 늘었다. 막내인 토스뱅크 역시 4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터넷 은행 3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이자 장사'가 꼽힌다. 최근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는 높이고, 예금금리는 낮게 유지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서다.

[인뱅 10년]②이자장사로 덩치 키워·포용금융도 소홀…혁신인가 파괴인가

실제로 인터넷 은행의 예금금리가 시중은행 대비 혜택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케이뱅크의 '코드 K 정기예금' 모두 금리가 2.90%로, 이는 시중 5대 은행의 예금금리 2.90~3.30%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다. 토스뱅크 역시 예금 기본금리가 기존 1.50%에서 1.20%로, 적금금리(12개월 이상)도 기존 3.00%에서 2.80%로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8일 예·적금 금리를 최고 2.0%포인트 내리며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내려갔지만, 카카오뱅크는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수신금리를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대출금리 역시 시중은행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하단은 3.69~6.32%로 조사됐다. 반면 케이뱅크는 3.74~6.73%, 카카오뱅크는 3.69~6.63%로 금리 상·하단 모두 인터넷 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다.


은행의 수익성으로 직결되는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는 인터넷 은행이 시중은행 대비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월 신규 취급 기준 인터넷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예대금리차는 1.41~2.28%포인트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4~1.83%포인트 대비 인터넷 은행의 예대금리차 상·하단이 모두 높다.


[인뱅 10년]②이자장사로 덩치 키워·포용금융도 소홀…혁신인가 파괴인가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도 뒷전…대출 현황 살펴보니 고금리 차주 대부분

당초 인터넷 은행의 설립 취지 중 하나가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포용금융을 펼치기 위해서였으나, 이마저도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4월1일부터 '중신용플러스대출' 신규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자체 신용 기반의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대출을 공급해 왔으나, 4월부터는 '중신용대출' 하나로만 통합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저신용자들이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심사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고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면서 금리 혜택 역시 시중은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2024년 3분기 기준) 신용대출(무보증·1년) 최다 차주의 경우 신용등급 2등급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들이 아닌 고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온 것이다. 금리 역시 6.08%로 시중은행보다 1~2%가량 높은 수준이다. 일례로 KB국민은행에서 같은 신용등급 2등급의 차주가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적용금리는 4.79%다. 주택담보대출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약정만기 10년 이상) 역시 최다 차주의 경우 2~3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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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은행들이 중·저신용자들에게 자금공급은 뒷전이고 주택담보대출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뱅 3사의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3조3183억원(4.8%) 늘었다. 인뱅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말 33조4828억원에서 지난해 말 69조5385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2021년 말 10조3135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34조4783억원으로 3배가량에 달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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