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더본 주총장서 고개숙인 백종원…"잔칫날 죄송하다"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28일 오전 더본코리아 주주총회

"상장 첫 주주총회인 만큼 잔칫날스러웠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만든 점 죄송합니다. 잘못 생각한 게 많았습니다. 점주분들과 직원들, 주주분들이 실망하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 그간의 논란에 대한 해명과 함께 사과했다. 최근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백 대표의 주총장 참석 여부 자체가 미지수였으나 주주 불만 달래기에 직접 총대를 멘 모습이다.


28일 백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첫 주총에 참석했다. 9시45분께 모습을 드러낸 백 대표는 넥타이 없이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 말 없이 주총장에 들어섰다. 의장석에 착석하기 이전엔 주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더본 주총장서 고개숙인 백종원…"잔칫날 죄송하다" 28일 오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한예주 기자
AD

전날까지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의 주총 참석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으나 리스크에 직접 입을 열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 대표는 주총장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백 대표가 주주들에게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 대표는 ▲원산지 관리 체계 강화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 ▲내부 관리 시스템 전면 개선 등을 통해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또한 "주주들과의 소통도 더욱 강화하겠다"며 "정기적인 경과보고를 통해 개선 방안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 더본코리아는 주주·가맹점주·고객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업이다. 잘못한 점은 꾸짖어주시고 잘한 점은 격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주주들과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양호한데, 우리사주 참여율이 낮은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내부 분위기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백 대표는 "상장 당시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도 "1년이라는 긴 보호예수 기간과 젊은 직원들의 청약 기피 성향이 주요 원인으로 내부 분위기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더본 주총장서 고개숙인 백종원…"잔칫날 죄송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오전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장에 참석하고 있다. 한예주 기자

주총이 끝난 후엔 30분가량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소통을 강조한 백 대표는 우선 홍보팀을 비롯한 새로운 조직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백 대표는 "우리가 열심히 하면 되지, 홍보팀 만들 비용으로 더 연구하고 개발하면 되겠다고 했는데, 잘못 생각했다"며 "밖에서 바라보는 더본코리아 모습에서 놓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인수도 생각은 있지만, 시장에 싼 걸 나왔다고 무조건 살 수는 없다"며 "상장하고 나서 보니 잉여 자산이라고 현금 많이 갖고 있는 게 좋은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백 대표는 "조직이 커지고 매출이 커지고 하면서 여러 가지 틈새가 생기고 놓친 부분이 생겨서 지금 같은 부분이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며 "최대한 역량을 발현해서 빨리 문제를 찾고 빠른 시일 내에 되돌려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너리스크라는 지적에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도 기회로 삼겠다"며 "완벽히 해결은 안 될 수 있고, 또 혼나는 일 있을 수 있지만 소통할 기회를 만들어 귀담아듣겠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더본 주총장서 고개숙인 백종원…"잔칫날 죄송하다" 28일 의장석에 자리잡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한예주 기자

한편 더본코리아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0.87% 떨어진 2만8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엔 장중 2만78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상장 후 6만45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도 안 되는 수준이다.


AD

회사의 주가는 각종 논란에 힘을 쓰지 못하는 중이다. 경쟁사 캔햄 대비 돼지고기 함량은 낮고 가격이 비싸단 논란이 벌어졌던 '빽햄 사태'를 비롯해 감귤 맥주 재료 함량 논란, 원산지 표기 논란, 농약 분무기 논란, 농지법 위반 의혹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만능볶음요리 소스'에 홍콩 유명 소스 브랜드 '이금기'의 '팬더굴소스'가 포함된 것에 대해 "유명 소스에 물만 섞어 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더본코리아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도 제기됐다. 고용노동부는 더본코리아에 대한 근로감독에 나섰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4.1706:10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610:10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010:00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911:19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811:41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신뢰가 없으면 공동체 구성원 간에 믿음이 없으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춘추시대 유학자인 공자(公子)가 남긴 말을 전했다. 지난겨울 비상계엄의 충격파 속에 혼돈에 휩싸여 있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얘기다. 문 전 의장은 "공자 말씀이 ‘정치가 무엇이냐’를 물으면 군사(국방, 안보)와 식량(경제), 믿음(공동체) 3가지를 말했다"면

  • 25.04.2107:20
    유종일 "이재명 '성장 전략 짜 달라' 전화"
    유종일 "이재명 '성장 전략 짜 달라' 전화"

    유종일 '성장과 통합' 상임공동대표가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지난 18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 대표는 "시장 원리를 거스르면 목표 달성도 못 하고 부작용만 커진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원자력은 꼭 필요하다. 가급적 빨리 신규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연공서열제를 개혁해야 정

  • 25.04.1807:39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국회의원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희망과 대안 포럼' 이사장이기도 한 양 전 의원은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며 "제3세력 태동 가능성은 사그라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권을 잡든 대선 이후 경제적 불평등 등에 대한 깊은 통합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17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중

  • 25.04.1308:00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도 떠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 몇 달 후가 될 것 같다"라고 발언하면서 머스크의 조기 사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머스크가 이탈리아 극

  • 25.04.1207:00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초기 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전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자국 국경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초기에는 무인기(드론)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던 북한군이 짧은기간 내에 드론 대응 전술을 익

  • 25.04.0609:01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8 대 0으로 파면됐다. 한국 정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이 파면됐다. 불행한 역사다. 지난 4일 오후 3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이상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플랜B가 없다"며 변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8:0으로 파면됐다.영어로 표현하면 심플 앤드 클리어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