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적인 추정치 공개"
경북·경남을 덮친 대형 산불에 따른 사망자가 24명으로 늘었다. 산불의 확산이 빠르고 진화 작업이 더뎌지면서 인명피해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산불 인명피해는 사망 24명, 중상 12명, 경상 14명이다. 다만 중대본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잠정적인 추정치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산불이 시작된 뒤 엿새가 흘렀지만,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특히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등 4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사망자 24명 가운데 20명은 의성 산불로 인한 희생자, 4명은 산청 산불 진압 중 사망한 공무원과 진화대원이다. 이날 오후 경북 의성군 신평면 부근에서는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헬기 1대가 추락해 기장 1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로 한때 진화 헬기 투입이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영양군에서는 50~60대 일가족 3명이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송군에서는 70대와 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덕군 사망자 일부는 실버타운에서 살던 분들로, 3명이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산불로 차량이 폭발해 사망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1만7534ha로 하루 만에 5000ha가량 늘었다. 축구장 2만4000여개에 달하는 너비가 산불로 직·간접적 피해를 본 셈이다. 주민 2만7079명이 대피했고, 산청과 의성에서만 건물 209채가 소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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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부터 이날까지 초속 10m를 넘는 강한 바람이 불고 20도를 넘는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며 산불 진화 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비가 예보됐지만, 정작 산불 피해지역 예상 강수량은 5~1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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