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수요 증가 대비 직영 장례식장 확대
호텔 수준의 고급화 전략, 지역 상생 병행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상조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장례 수요 또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조업계가 직영 장례식장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조회사들은 직영 장례식장 확충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장기적으로 매년 3~5곳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며, 교원라이프는 향후 25곳까지 직영 장례식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보람상조 또한 비슷한 방향으로 장례식장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다.
프리드라이프는 2018년 경기도 김포시에 직영 장례식장 브랜드 '쉴낙원'을 처음으로 선보인 뒤 현재 전국 15곳을 운영하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교원예움' 브랜드로 서울 영등포구 등 전국 7곳에 직영 장례식장을 보유하고 있다. 통합 브랜드로 관리하는 두 회사와 달리, 보람상조는 '보람OO장례식장', 'OO국빈장례식장' 등의 지역명을 반영한 브랜드로 전국 13곳에서 직영 장례식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는 장례식장의 숫자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고급화 전략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힘쏟고 있다. 기존 장례식장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벗어나 호텔 수준의 밝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도입하고 넓은 주차장과 휴게공간, 최신 장례 설비를 갖추는 등 쾌적한 조문 환경을 조성하는 데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자체 제작한 수제 맥주나 견과류 등의 PB상품을 장례식장에서 선보이는 등의 방식으로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하기도 한다.
상조회사들이 장례식장 사업에 열을 올리는 건 앞으로 급증할 장례 수요 때문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국내 연간 사망자 수는 2030년 40만 명을 넘어 2070년 7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례 시설은 지역 사회의 필수 기반 시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체들은 지역사회와의 상생 전략을 통해 비즈니스의 토양을 다지는 데도 적극적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쉴낙원'이 위치한 지역 내 기업들과 협력해 직·간접적인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쉴낙원의 동행'을 운영하고 있다. 교원예움 장례식장은 포스코휴먼스를 포함한 28개 기업, 27개 요양병원, 학교·단체·종교기관·상조사 등 193개 기관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친환경 장례문화 확산을 위해 다회용기 사용 확대 등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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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보람상조는 최근 직영 장례식장인 한국장례문화원을 리모델링한 '여주국빈장례식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역 최대 규모의 현대식 시설로 탈바꿈한 이곳의 공식 개장식에는 회사 관계자와 지역 주민 150여명이 참석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의지를 다졌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위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주 지역을 위한 다양한 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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