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기업 협력 및 디지털 생태계 구축해야"
급격한 출생아 수 감소에도, 국내 키즈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며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10일 삼정KPMG는 ‘저출생 시대 속 골드키즈가 이끄는 키즈산업’ 보고서를 내고, 키즈산업의 주요 비즈니스 트렌드로 ▲프리미엄화 ▲키즈테크(Kids Tech) ▲캐릭터IP(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꼽았다.
키즈산업은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이다. 과거에는 유아용품, 교육, 완구 중심의 시장이었으나, 최근에는 헬스케어,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며 산업 구조가 더욱 세분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 데이터 서비스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규모는 2025년 약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키즈산업의 프리미엄화에 주목하며, 품질과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자녀 가구 증가로 부모들의 양육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기업들은 ▲친환경·교육적 가치 강조 ▲인수합병(M&A)을 통한 고급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 인큐베이팅 등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가격 인상을 넘어 안전성·기능성·친환경 요소를 강조하는 고급화 전략이 필수적이란 분석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알파세대와 MZ세대 부모들의 증가로 키즈테크(Kids Tech)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교육, 돌봄, 금융 분야에서 기술 접목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키즈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키즈산업 기업은 자사 핵심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키즈산업에선 '아이피코노미(IP+Economy)'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캐릭터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확장을 의미한다. 콘텐츠 기업들이 직접 완구 제작·유통에 진출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표적으로 SAMG엔터테인먼트(캐치!티니핑), 아이코닉스(뽀로로), 더핑크퐁컴퍼니(핑크퐁, 베베핀) 등이 강력한 캐릭터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키즈산업 기업들이 넥스트 슈퍼 캐릭터IP 개발과 육성에 집중하는 동시에, 캐릭터 기반의 사업 다각화 및 라이선스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감성적 유대감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 출산율 감소에 따라, 키즈산업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영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과 육아용품 전문 브랜드 '마더케이' 등은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며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 중이다. 보고서는 K유아용품 기업들이 제품의 안전성과 브랜드 스토리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이커머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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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삼정KPMG 파트너는 "최근 한국 소비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K-유아용품의 가치 또한 주목받고 있다"며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주요 유아용품 기업들의 행보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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