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 인천, 1억드림·천원주택 파격대책
출산장려금 1억 부영…출산장려 마중물
제2, 제3 전도사 나와 돌파구 역할 해주길
![[시시비비] 저출산 극복 전도사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30916083860265_1741504118.jpg)
인천시가 500가구를 모집하는 ‘천원주택’ 예비 입주자 접수를 시작하자 첫날인 6일에만 604가구가 입주를 신청했다. 천원주택은 무주택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하루 임대료 1000원(월 3만원)에 공급하는 인천형 저출산 대책이다. 선정 및 입주는 상반기 내 이뤄진다. 천원주택 임대 기간은 최초 2년, 최장 6년까지 지원된다. 6년간 일반 주택비용을 월 100만원으로 하면 일반 주택은 7200만원이 들지만 천원주택은 216만원만 든다. 단순 계산치로 6년간 7000만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다.
인천의 ‘아이플러스 1억드림’은 인천 출생 아이에게 18세까지 총 1억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부모급여·아동수당·보육료·교육비 등 기존 지원금 7200만원에 더해 천사지원금 840만원, 아이꿈 수당 1980만원 등 2800만원을 지원한다. 다른 지자체들도 인천과 비슷한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인천이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은 이유는 지속적인 인구증가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인천은 과거에는 남동공단 등 대규모 공단이, 최근에는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각각 인구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인천시 주민등록인구는 302만7854명으로 전월 대비 4205명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인구 증가 1위다. 지난해 인천의 출생아 수도 1만5242명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해 전국 평균 3.6%를 훨씬 웃돌며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이 국가적 인구 문제 해결의 중심이 되겠다"고 자평했다.
부영그룹은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해와 올해 시무식에서 2021∼2024년 출생한 직원 자녀 98명에게 각 1억원씩 100여억원을 지급했다. 이중근 회장은 시무식에서 "우리가 마중물이 돼 국채보상운동과 금 모으기 캠페인처럼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효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부영그룹에서는 지난해 28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이전 3년간 연평균 23명에서 5명이 늘었다. 지난해 7년 만에 진행한 그룹 공개채용도 예전 공채대비 지원자 수가 5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대한노인회장으로 취임하며 노인 연령 상향 제도, 재가 임종제도, 인구부 신설 등을 제안하며 고령화 대책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영에 이어 게임업체 크래프톤도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6000만원을 일시 지급하고, 이후 재직 8년간 매년 500만원씩 총 1억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출산장려금 정책을 내놓았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이중근 회장에 감사패를 수여하면서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가야 할 길을 앞장서 열어주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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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23만8300명)와 합계출산율(0.75)이 9년 만에 반등했다. 혼인 건수(22만2422명)도 전년 대비 14.9% 급증했다. 정부는 합계출산율 반등의 배경으로 정부의 정책적 노력 외에 기업과 지자체, 각계각층의 노력 등을 꼽았다. 인천, 부영과 같은 곳들이 저출산 반전의 모멘텀·마중물 역할이 됐다면 새로 나올 제2, 제3의 전도사들은 저출산 극복의 돌파구가 돼 주길 기대해본다. 이경호 이슈&트렌드팀장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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