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도입…20년 만에 운영 중단
"10억 달러 들여 새 놀이기구 도입"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였던 미국 뉴저지주 놀이공원의 '킹다 카(Kingda Ka)'가 20년 만에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6일(현지시간) N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 뉴저지주 잭슨 타운십에 자리한 식스 플래그스 그레이트 어드벤처 놀이공원이 대표 놀이기구였던 킹다 카를 철거했다.
킹다 카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5년 이 놀이공원에 들어섰다. 당시 이 롤러코스터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로 명성을 얻었다. 킹다 카의 최고점 높이는 139m에 이르렀다. 이 놀이기구는 90도에 가까운 각도로 수직으로 올라간 다음 최고점에서 반 바퀴 회전 후 곧장 낙하하는 것이 특징으로, 최고 속도가 시속 206㎞까지 나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 기록도 보유했었다. 다만 이 기록은 2010년 개장한 아랍에미리트의 '포뮬러 로사' 롤러코스터(시속 240㎞)가 가져갔다.
앞서 놀이공원 측은 지난해 11월 킹다 카의 철거 소식을 미리 알렸다. 킹다 카의 빈자리는 새 놀이기구가 대체한다. 새 놀이기구를 만드는 데에는 10억 달러(약 1조4400억원)가 투입되며, 2026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속도와 높이 등 구체적인 새 놀이기구에 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킹다 카만큼 빠르고 높은 롤러코스터가 들어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놀이기구 철거에 앞서 관할 지자체인 오션 카운티의 검찰청은 "잭슨 타운십에서 연속 폭발음이 발생할 예정"이라면서 "놀라지는 않아도 되지만 소리에 민감한 반려동물은 실내에 두고, 큰 소리에 예민한 이들은 대피하라"라는 경고문을 지역 주민들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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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철거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속속 올라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45층 건물 높이인 킹다 카가 순식간에 폭삭 내려앉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놀이공원 측은 성명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놀이기구와의 작별은 힘든 일이지만 새로운 시작을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며 "킹다 카의 뒤를 이을 새 롤러코스터는 다시 한번 롤러코스터계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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