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KF-16 전투기 폭탄 오폭사고
조종사가 좌표 誤입력한 게 원인
한미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 우리 공군 KF-16 전투기에 의한 폭탄 오폭으로 민간인과 군인 총 1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참모총장은 비정상투하 사고를 엄중히 인식하고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한 뒤 책임자를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6일 입장문을 통해 "평화로운 일상 중 불의의 사고로 다치시고, 크게 놀라시고, 재산상 손해를 입으신 포천시 노곡리 주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공군은 이번 비정상투하 사고를 엄중히 인식하고 철저히 조사해 문책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 조종사 포함 항공무장을 다루는 모든 요원들에 대한 일제 안전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확인절차 또한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총장은 "주민 여러분이 입으신 정신적·신체적·재산상 피해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상해드릴 것"이라며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심기일전해 국민 여러분께 믿음을 드릴 수 있는 공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열린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 F-35A·F-15K·KF-16·FA-50 등 전투기 13대가 참가했다. 5개 편조를 이뤄 비행했고, 이 가운데 KF-16 2대로 이뤄진 편조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전투기들이 오폭한 MK-82 8발은 표적과 약 8㎞ 떨어진 곳에 투하됐다. MK-82는 통상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으로,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든다. 폭탄 하나의 살상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의 넓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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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로 군인 5명(간부 3명·병사 2명)과 민간인까지 총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인 5명은 폭탄이 비정상 투하된 종교시설과 인근 부대에 있던 인원으로 전해졌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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