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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 20일 예술의전당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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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이 올해 첫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걸작 '피가로의 결혼'을 오는 20~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피가로의 결혼'은 18세기 스페인 세비야 인근 알마비바 백작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피가로는 알마비바 백작의 영리한 하인이다. 알마비바 백작은 피가로의 도움으로 사랑하는 로지나와 결혼했다. 하지만 로지나와의 결혼 생활에 점점 싫증이 나고 피가로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하녀인 수잔나에 흑심을 품는다. 이를 안 피가로가 알마비바 백작을 골탕먹이고 모두의 축복 속에 수잔나와 결혼한다.


피가로의 결혼은 상류층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담긴 오페라 부파로 이 때문에 1786년 초연 당시 상연이 중지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앙코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됐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으며 오랜 시간 사랑받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립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 20일 예술의전당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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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의 결혼의 원작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동명의 희곡이다. 원작 또한 엄청난 화제를 모았는데 파리 오데옹 국립극장에서 초연될 당시 밀려든 인파로 인해 3명이 압사했을 정도였다. 모차르트와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는 희곡 초연 2년 후 오페라로 만들었다. 모차르트와 다 폰테는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다 폰테 3부작이라 불리는 '돈 조반니(1787년)', '코지 판 투테(1790년)'를 함께 만들었다.


작품 속 여러 아리아 중 특히 수잔나와 백작부인의 이중창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Sull'aria.. Che soave zeffiretto)'는 영화 '쇼생크 탈출'에 삽입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영화에서 쇼생크 감옥의 수감자들이 이 이중창을 듣고는 하던 일을 멈추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장면은 영화를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다비트 라일란트가 지휘를 맡는다. 라일란트는 2018년 '코지 판 투테', 2019년 '마호가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에 이어 세 번째로 국립오페라단과 손을 잡는다. 연출은 프랑스 출신 연출가 뱅상 위게가 맡는다. 위게는 2021년~2022년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모차르트 '다 폰테 3부작' 세 개의 작품들에서 유기적인 연관성을 발견하고 이야기를 구성해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무대와 의상 디자인은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며 동시에 무대디자이너인 피에르 요바노비치가 맡는다. 요바노비치는 2023년 위게와 스위스 바젤 극장에서 '리골레토' 무대를 선보였는데 무대를 가로지르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부각한 무대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회전 무대를 활용해 백작부인의 아틀리에와 백작의 저택을 다채로운 각도로 보여주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태양 빛의 변화를 통해 24시간 동안 펼쳐지는 '광란의 하루'라는 작품의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시킬 예정이다. 또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의상 디자이너로도 데뷔한다. 매듭과 저고리 등 한국의 전통적 요소와 1920~30년대 시대적 감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53벌의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알마비바 백작 역에는 국립오페라단 '맥베스', '호프만의 이야기'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바리톤 양준모와 국립오페라단 '일 트로바토레'에서 루나 배작으로 출연한 바리톤 이동환이 맡는다. 양준모는 생애 처음으로 알마비바 백작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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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비바 백작부인에는 풍부한 표현력으로 사랑받는 소프라노 홍주영과 그의 제자이자 베르디 국제 콩쿠르 1위, 비냐스 국제 콩쿠르 1위에 빛나는 최지은이 맡는다. 수잔나 역은 청아한 음색, 투명한 고음으로 평단의 사랑을 받아온 소프라노 이혜정과 독일 함부르크 국립극장의 전속 솔리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소프라노 손나래가 무대에 오른다. 피가로 역은 독일 도이체오퍼 베를린 극장 솔리스트로 맹활약 중인 베이스바리톤 김병길, 2023년 '도밍고 콩쿠르'라 불리는 오페랄리아 우승을 거머쥐었던 베이스 박재성이 맡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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