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7일 화천기공에 대해 CNC(컴퓨터 수치제어) 기술로 산업용 로봇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천기공은 CNC 관련 제품 및 머시닝 센터(Machining Center)를 제작하는 금속공작기계 제조 전문 기업으로 1999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CNC는 산업용 로봇과 공작기계 자동화의 핵심 요소로 국내 본사와 영광공장, 평동공장 등 3곳의 국내 사업장을 운영하며, 미국, 독일, 싱가포르에 해외 법인을 두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수출 비중은 약 37.5%에 달한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CNC 선반 및 밀링을 제작하는 기계사업 부문이 88.8%를 차지하며 공작기계 및 로봇용 부품에 활용되는 소재를 생산하는 소재사업 부문이 11.2%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재사업 부문에서는 일본 글로벌 로봇 기업 화낙(FANUC)과 합작해 로봇 제조에 필요한 금속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1986년 설립된 한국화낙은 일본 화낙과 화천기공이 합작해 만든 기업으로, 국내에서 CNC 시스템 및 산업용 로봇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화천기공은 현재 한국화낙의 지분 5.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양사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일본 화낙은 한국 시장에서 CNC 시스템과 산업용 로봇 보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고, 화천기공은 공작기계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급 자동화 기술이 필요했다.
이준석 연구원은 “이러한 상호 이익의 일치로 인해 한국화낙이 탄생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한국화낙은 6축 제어 대형 산업용 로봇과 인간과 협업이 가능한 협동 로봇 등 다양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천기공의 지난해 연결 실적은 매출액 2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는 7.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재 동사의 매출에서 로봇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고객사 확장과 업황 변화에 따라 점진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초부터 ‘대기업-로봇회사’ 간 협력 관계가 강화되면서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화천기공 역시 일본 화낙과의 협력 관계가 명확해질 경우 사업 확장 가능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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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모기업인 일본 화낙은 2025년 2월 기준 시가총액 43조원 규모의 글로벌 로봇 제조 선두 기업으로, CNC 공작기계 및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화천기공 역시 CNC 공작기계 및 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지속하며, 한국화낙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제조업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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