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학용품 안전성 검사 실시
어린이 수첩세트에서 납 등 검출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한 볼펜에서 국내 기준치의 231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됐다. 연필에 달린 지우개나 수첩 표지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 나왔다.
27일 서울시는 신학기를 앞두고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학용품 16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 물질이 나왔다고 밝혔다.
'수첩세트(수첩·볼펜)'는 납, 카드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모두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볼펜 심에서는 납이 국내 기준의 231배, 수첩 표지에서는 카드뮴이 5.6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92.2배 초과 검출됐다. 수첩 표지 안쪽의 투명 필름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1.5배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카드뮴'은 뼈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간과 신장에 축적되는 발암성 물질로 호흡계, 신경계, 소화계 등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연필세트(연필·연필깎이·지우개)'에서는 연필 필름 부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의 28.4배 초과 검출됐다. '구부러지는 연필'의 경우 플라스틱 부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111.5배(파란색) 초과 검출됐으며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에서도 5.2배 초과 검출됐다. 노란색 플라스틱 부위에서는 납이 3.8배, 하얀색과 보라색 플라스틱에서는 유기주석화합물이 각각 약 1.7배, 약 1.5배 초과 검출됐다.
이밖에 어린이용 '가죽필통'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40.5배, 납이 부위별로 최대 1.25배, 카드뮴이 최대 1.5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실로폰'에 칠해진 페인트에서는 바륨이 국내 기준의 3.4배 초과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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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의 구매 수요 및 이슈를 고려해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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