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공무원에게 '육아시간' 늘려줬더니 생긴 일[관가 in]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정부 기관서 육아제도 평가해보니
오래 쉬는 '육아휴직' 인기는 시들
2시간 짧게 쓰는 '육아시간' 활용 ↑
"아이 하굣길 동행도 가능해요"

공무원에게 '육아시간' 늘려줬더니 생긴 일[관가 in]
AD

일·가정 양립에 가장 효과적인 제도가 하루 2시간 동안 휴가를 짧게 쓰는 ‘육아시간’과 시차출퇴근제, 재택근무제 등 '유연근무제'임을 시사하는 조사가 나왔다. 정부가 도입한 다양한 육아친화정책 중에서 활용도가 높은데다, 전반적인 일·가정 양립 수준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일-삶 양립제도 자체평가’ 결과를 공고했다. 결과에는 소속 공무원 300여명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어떤 육아친화정책을 이용했는지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평가 대상은 육아휴직, 육아시간, 유연근무, 모성보호시간, 가족돌봄휴직, 가족돌봄휴가, 근로자 건강제도, 가족의날 등 8개였다.


이용률이 눈에 띄게 증가한 제도는 육아시간이었다. 육아시간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하루 2시간의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해 육아시간을 이용한 소속 공무원은 대상자 중 83.3%로 전년 61.2%에서 22.1%포인트 늘었다. 제도를 1개월 이상 사용한 경우에만 실적으로 인정한다는 조건이 붙었음에도 개선세가 뚜렷했다.


유연근무제 활용률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유연근무제는 시차출퇴근제, 재택근무제, 시간제근무, 스마트워크 등을 말한다. 2023년 유연근무제는 297명 중 136명(45.8%)만이 활용하는 제도였지만, 지난해에는 299명 중 225명(75.2%)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육아시간과 유연근무제 활성화에 힘입어 일·가정 양립 수준은 2023년 92점에서 지난해 94점으로 상승했다.


"육아시간 활용해서 아이 하굣길 동행해요"

소속 직원들 사이에서도 육아시간 제도에 대한 호평이 나오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소속 노모씨는 “초등학교 1, 2학년 아이들이 방학 때는 3시간 정도 혼자 있어야 한다”면서 “육아시간을 활용해 4시에 퇴근하면 하굣길을 동행할 수 있어 정서적 유대감이 커진 기분”이라고 귀띔했다.


배경에는 제도 개편이 있다. 원래 육아시간은 5세 이하 자녀가 있을 때만 사용 가능했지만, 지난해 6월 정부는 기준을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로 확대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직전 육아 절벽 현상이 나타난다는 토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6세에 유치원을 마지막으로 다니는데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 등·하원 자체가 곤란한 경우도 많았다.


기관 차원에서의 독려도 영향을 끼쳤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일·가정 양립이 형성되려면 간부들이 눈치를 주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팀원이 관련 제도를 신청하면 사유를 절대 묻지 말고 그대로 결재하라는 지시가 간부회의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용 기반이 마련됐음에도 별다른 차이가 없는 제도도 있었다. 가령 육아휴직의 경우 이용률이 41.9%에서 41.6%로 소폭 내려갔다. 수당과 경력인정 기간을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육아휴직 급여도 지난해 올랐지만, 장기간 경력이 단절되는 만큼 여전히 사용을 꺼리는 이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가족돌봄휴가나 가족의날 등 다른 제도들도 대부분 효과가 미약했다.


AD

한편 조직문화를 관장하는 인사혁신처는 올해부터 일·가정 양립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 중앙행정기관 최초로 임신 중인 공무원에게 주 1회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점심시간 단축 시간만큼 일찍 퇴근할 수 있는 근무제도를 운영한다. 또 자녀 돌봄을 위해서 주 40시간 내 개인별 근무시간과 일수를 자율 조정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