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입장문 가다듬기에 심혈
국민 통합 메시지 담길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탄핵 심판 최종 진술을 앞둔 가운데 메시지 수위에 정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입장 발표에 나서는 만큼 정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24일 대통령실과 대리인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종진술을 앞두고 최후 변론 내용 등을 조율하며 입장문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지난 22~23일 주말 동안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대통령을 접견하면서 변론 전략 등을 세웠으며,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극도의 보안 속에서 최종 진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윤 대통령 변호인 측은 "대통령께서는 최후 진술 내용을 준비 중으로 여러 의견을 듣고 숙고 중"이라고 전했다.
최종 진술 핵심은 계엄 상황에 대한 불가피함과 본인 의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엄 정당성과 야당 횡포를 알리는 데 집중하면서 대통령으로서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언급하고 소회를 거듭 밝힐 예정이다. 야권으로 인해 국정 운영 마비가 초래됐다고 판단한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절박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한편 국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임기단축 개헌'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아울러 하야와 관련해 언급할 수도 있다는 시선도 있지만 윤 대통령 대변인 측은 정가에 떠도는 관측에 관해 일축했다. 윤갑근 변호사는 "임기단축 개헌 제안은 누군가 자신이 생각하는 하나의 방안을 이야기한 것으로 대통령의 뜻과는 다르다"면서 "탄핵을 면하기 위해 조건부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대통령 방식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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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윤 대통령의 무제한 변론이 가능한 마지막 발언 기회인 만큼 대국민 담화 수준에 버금가는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계엄 사태로 인해 정치적·사회적 혼란이 가중된 만큼 국민 통합 메시지도 빠질 수 없다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은 계엄 사태 전후로 고초를 겪은 군경 책임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이들에 대한 선처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참모진은 "청년과 미래세대에 대한 걱정을 늘 하셨다"면서 "대한민국을 바로잡기 위한 충정이었다는 점을 국민들이 이해해 주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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