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탄핵 찬성파 김상욱 한겨레 인터뷰
"상식 가진 국민, 독재 시대 눈뜨고 못 봐"
"정권 재창출하려면 혁명적 변화 보여야"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을 하루 앞둔 가운데 여권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에 앞장서 온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만약 (헌재에서) 기각 판결문을 쓴다면 대한민국은 망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4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상식을 가진 국민은 독재 시대를 눈 뜨고 볼 수 없으니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다"며 "수백만 군중이 나오면 경찰이 막을 수 없고, 그때는 '준전시 상황'이라며 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계엄군과 반란군 간 충돌이 생기고, 계엄군과 시민 간 충돌이 일어나 내전 상태가 된다"면서 "그러면 미국·중국·일본도 개입할 수밖에 없다. '제2의 시리아'처럼 될까 봐 걱정"이라고 극단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진영 논리에 고착돼 있다. 진영 논리는 옳고 그름을 보는 게 아니라 승패만 본다"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처럼 잘못했어도 고개 숙이지 않고 강하게 맹목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만 대접받는다"면서 "그러다 보니 당 지도부도 맹목적인 성향을 띠고, 오롯이 승패에만 매몰된다"고 평가했다. '당이 극우화된 이유'를 묻자 "강성 지지층을 모으고, 본인을 따르게 함으로써 정치적 힘을 갖게 되고, 당권을 선거에 사용할 수 있는 게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홍준표 시장은 이해관계만 보고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무엇이 도움 되는지만 보고 있는 것 같아 대선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 오세훈 시장은 입장이 항상 모호한 것 같아서 판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의 원죄(를 가진) 정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건 맞지 않는다"면서도 "그런데도 정권 재창출을 얘기하려면 혁명적 변화, 쇄신 의지를 보여야 정당성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분 중에서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정도가 떠오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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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주장이 '국민의힘과 다른 측면이 많아 보인다'는 지적에는 "지금은 (국민의힘이) 병들었지만, 처음부터 그렇지 않았다"며 "지금은 국민의힘에서 건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건강한 보수정당이 될 수도 있고, 더는 함께하지 못할 정도로 극단화될 수도 있다. (그럼) 그때 가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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