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경찰 학교 메이크업 강좌 도입
시세이도와 협업해 전문 강사가 화장 교육
"준수한 외모 중요"vs"경찰 업무와 무관"
일본의 한 경찰 학교에서 전문 뷰티 컨설턴트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메이크업을 교육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일본 후쿠시마현의 경찰 학교에서 졸업을 앞둔 60명의 남녀 경찰 후보생을 대상으로 화장법 강좌를 진행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이번 메이크업 강좌는 일본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의 전문가들과 협력해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메이크업 기술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맞춤형 조언도 제공했다. 피부 보습 방법과 프라이머(피부 결을 보정해 주고 화장 유지 시간을 늘려주는 로션 및 크림) 사용법, 눈썹 그리기 등 기본적인 메이크업 기술과 눈썹 다듬기, 머리 스타일링 같은 기술을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화장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 후보생들도 주어진 교본에 따라 마스크팩을 붙이고 직접 거울을 보며 눈썹을 그리는 등 강좌를 따라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다소 혼란스러워했으나, 강사의 설명과 지도에 따라 수업은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한다. 남성 경찰 후보생인 구와바라 유세이는 "한 번도 화장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경찰관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메이크업하고 시민들 앞에 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강좌를 도입한 이유는 졸업 후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지역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단정한 외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당 학교의 부교장인 다케시 스기우라는 일본 '닛폰 TV'에 "학생들은 사회 구성원이자 미래의 경찰관으로서 준수한 외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금 뜨는 뉴스
일본에서는 현재 후쿠시마뿐 아니라 야마구치 경찰 학교도 비슷한 메이크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변화를 두고 이제껏 법률이나 체력 훈련을 주로 가르쳤던 일본의 경찰 학교가 지역 사회와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현대화된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반면, 메이크업 기술이 경찰 본연의 업무와 무관하며 또 다른 성과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