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AI디지털 교과서 시범 운영 기간을 이달 3~21일에서 17~28일로 늦췄다고 밝혔지만, 당초 계획은 이보다 앞선 1월22일부터 실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I교과서 선정과 구독료 협상이 지연되면서 현장에서 AI교과서를 사용해 볼 수 있는 날이 세차례 바뀐 셈이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AI교과서 시범운영과 관련해 지난 달 20일 AI교과서 발행사 등에 공문을 보냈다. 공문을 보면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AIDT 채택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1월22일~2월21일' 시범 운영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AI교과서 시범운영에 대해 "AIDT가 일련의 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교원이 시범적으로 활용해보고, 개선사항 등을 제안하는 작업"이라며 "개통 전 플랫폼 완성도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AI교과서 시범 운영을 위해서는 미리 AI교과서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 그런데 교육부가 각 발행사에 시범운영 참여 신청서를 받은 시점을 보면 1월 22일이었다. 시범 운영하기로 한 첫 날, AI교과서 발행사에 참여 신청서를 받은 셈이다.
시범운영 기간도 변경됐다. 교육부가 AI교과서 발행사에 보낸 'AIDT 학습데이터 플랫폼 시범운영 참여 신청서'를 보면, 시범운영 기간이 '2월4~21일'로 돼 있다.
이에 따르면 시범운영 참여 발행사들은 ▲10기가(G) 구축 학교에서 실시하는 간이 관통 테스트 ▲시도교육청별 AIDT 부하 테스트 ▲AIDT 채택학교에서 실시하는 사전점검 ▲AIDT 채택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과정 계획 수립을 위한 AIDT 체험 서비스 등을 실행할 예정이었다. 이중 AIDT 부하 테스트는 테스트 계정 200개를 시도교육청 디바이스에 동시 접속 후 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시도교육청별로 1~2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작업이다.
이 같은 계획은 최근 또 한 번 변경됐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낸 보도자료에서 "AI교과서를 선정한 학교를 대상으로 2월17~28일 시범운영하며 AI교과서 사용 및 대응 체계를 점검한다"고 밝혔다.
원래대로라면 지난 21일 시범운영을 마치고 실제 수업 준비에 돌입했어야 했지만, 시범운영 날짜가 3차례 바뀌면서 AI교과서를 채택하기로 한 학교들은 3월 개학 직전까지 시범 운영하게 됐다. 한 달(1월22~2월21일)동안 하려고 했던 시범운영 기간도 2주(17~28일)로 짧아졌다. AI교과서 시범운영 기간이 단축되면서 교육 현장의 혼란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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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7일 기준, 전국 초중고교(1만1921곳) 중 AI 교과서 도입을 확정한 비율은 32.3%(3849곳)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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