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311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경제·정치 불확실성, 기업 운영 걸림돌
국내 기업 경영진 10명 중 9명이 올해 한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지난달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 3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1%가 올해 국내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으며 이 중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4%에 달했다. 부정적 응답 비율은 지난해(76%)와 비교해 15%포인트 증가해 EY한영이 지난 5년간 진행한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긍정적’ 응답 비율은 9%, ‘매우 긍정적’ 응답 비율은 1%에 그쳤다.
실적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보였다.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은 41%,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35%,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24%였다. 그러나 실적 성장을 예상한 응답률은 작년 49%에서 올해 41%로 8%포인트 감소했다. 이 수치는 지난 5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Y한영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과 대외적인 리스크가 기업 경영진의 자신감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해석했다.
올해 기업 운영에 가장 큰 위협 요소로는 대내외 경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꼽혔다. ‘경기 둔화 및 경제 불확실성’이 76%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국우선주의 및 보호무역주의(65%)’ ‘국내 정치 리스크(57%)’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54%)’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53%)’ ‘인건비 상승(52%)’ 등이 올해 기업 수익성 확보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올해처럼 저성장이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성과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며 “핵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혁신 기술 및 인재 확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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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15개 산업 부문의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자산 규모별로는 2조원 이상 기업이 39%, 5000억~2조원 미만 기업이 20%, 5000억원 미만 기업이 41%를 차지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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