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증가하는 폐교의 공간 활용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저출생과 학령인구 급감으로 문 닫는 학교가 늘고 있지만,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된 곳들도 적지 않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폐교 수는 3955곳으로 이 중 2609곳이 매각됐고, 979곳이 지방자치단체나 민관기관에 임대돼 공공체육시설·사회복지시설·문화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머지 367곳(9.3%)은 용도를 찾지 못해 방치된 '미활용 폐교'로 분류된다.
서울의 폐교 비율은 0.18%로 17개 시도교육청 중 가장 낮지만, 방치된 폐교가 6곳에 달한다. 강서구 염강초등학교, 공진중학교는 지난 2020년 폐교됐지만 수년째 제대로 된 쓰임새를 못찾고 있다. 2023년 문을 닫은 광진구 화양초등학교는 교육지원청의 기록관, 노사협력담당관 노조 사무소 등으로 쓰인다. 지난해 도봉고등학교, 덕수고등학교(분교), 성수공업고 등 3곳이 폐교 목록에 추가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폐교 리버스 프로젝트' 등을 통해 도심에 있는 폐교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홍익대 건축학과와 함께 도심 폐교 공간을 활용, 지속가능한 배움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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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는 지난해 9월 폐교 부지를 노인복지주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조례를 일부 개정했고, 교육부는 올해 '2025년 학교복합시설 선정 공모' 계획을 밝히면서 폐교에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한 수영장을 설치할 경우 정부가 사업비의 최대 50%를 지원하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폐교 공간을 모든 세대가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터전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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