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 72% 상승…시가총액 1900억 회복
티니핑 인기로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 성공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엔터) 기업가치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가 몰려든 결과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AMG엔터 주가는 올해 들어 71.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9.9% 올랐다. 시가총액은 188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사흘 동안 43.5% 뛰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호재가 됐다. 이 기간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은 각각 28억원, 8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SAMG엔터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19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영업손실 6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2000년에 설립한 SAMG엔터는 1세대 애니메이션 업체다. 기획 및 제작, 배급뿐만 아니라 캐릭터 라이선싱, 상품기획(MD) 등을 담당한다.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고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제작한다. 2016년 '미니특공대' 시리즈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캐치! 티니핑' 시리즈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SAMG엔터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할 수 있었던 이유도 티니핑 캐릭터 인기 덕분이다. 지난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123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영화 흥행 이후 티니핑 관련 MD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고 식음료(F&B)와 패션 분야 주요 업체들과 협업하는 사례가 늘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티니핑 완구를 구하지 못한 부모들이 중고 거래 게시판에 '웃돈까지 얹어서라도 사겠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슈팅스타 캐치티니핑 오로라핑 캐슬하우스'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 구매 수량을 1회 2개로 제한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랑의 하츄핑 흥행 이후 티니핑은 키즈 지식재산권(IP)에서 캐릭터 IP로 도약했다"며 "완구 품절사태가 이어지고 티니핑 IP를 활용한 라이선스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직전 대비 205% 상향 조정한다"며 "올해 매출액 1406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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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G엔터 관계자는 "영화 '사랑의 하츄핑' 흥행과 다양한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사업 전략이 동시에 성공했다"며 "매출액 증가와 함께 비용 절감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매출 원가율과 판매 관리비율이 모두 낮아졌다"며 "올해는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을 목표로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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