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성과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이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1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 ▲미래 성장동력 확보 ▲투자자 신뢰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4대 핵심 전략과 12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정책 성과에 대해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는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개별 소액주주에 대한 보호가 미흡해 해외 시장에 비해 최소 20~30% 디스카운트 돼 있는 부분을 밸류업을 통해 만회하자는 것으로, 이 같은 전제 하에서 상당히 순항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다수의 상장기업들이 주주친화적 노력을 많이 함에 따라 자사주 소각폭이 역대급 증가세를 보였고 배당성향도 상향 조정됐다. 은행산업의 경우 지난해 밸류업 정책을 통해 다른 어떤 산업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밸류업에 의한 투자자들의 새로운 인식과 평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밸류업 우수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 번 여러 가지 세제 지원 방안들이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했는데 정부가 제안한 세제지원과 관련된 내용의 국회 통과를 위해 측면 지원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추가적 세제 혜택에 대해 제안도 하는 등 기업들의 밸류업을 위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오는 6월부터 지수사용권을 개방하고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을 허용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그동안 여러 가지 제도적 보완이 진행돼 왔고 지수 자체에 대한 개방도 가능한 시장 여건과 제도가 만들어졌다 판단에 따라 개방을 결정했다"면서 "오는 6월 야간거래 도입과 병행해서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초기 단계인 만큼 정규시장을 제외하고 야간시장에서 개방을 함으로써 초기 단계의 과도한 시장적 충격을 흡수,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시장 여건을 봐서 단계적으로 지수도 확대하고 거래시장, 시간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당국과 협의해서 우리도 너무 늦지 않게 또한 투자자 보호라는 균형된 시각에서 우리 가상자산 ETF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그 시기와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정책당국, 여러 시장 전문가들과 협의하면서 구체적 일정, 범위 이런 것을 점진적으로 결정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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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일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와 관련해서 "ATS 출범으로 거래소의 수익모델과 관련해 일정부분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에 따른 보완대책으로 다양한 수익모델 확대 노력을 함께 해 나갈 것이다. 경쟁환경을 계기로 더 효율적으로 거래소 시장을 운영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등 필요한 개선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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