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술방식 고답적, 실망"
이해민 "정부·국회·민간 협력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꺼내든 '인공지능(AI) 인력 10만 양성' 정책에 대해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었는데 오늘 아침 읽어본 이 대표의 국회연설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박 전 장관은 "AI 추경을 언급했다면 좀 더 신박한 내용을 담았어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술 방식이 고답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AI 분야에 대한 부트캠프(전문인력 집중양성기관)를 통해 관련 기술 인력 10만명 양성, 10만장 이상의 AI 반도체 GPU를 보유한 국가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제시했다.
박 전 장관은 "이것은 과거에도 늘 언급되던 내용이다. 신기술이 등장하면 10만명 양성은 공식처럼 따라 나오던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I 전략의 3대 요소를 컴퓨팅파워와 데이터 활용, 알고리즘 개발로 나눠볼 수 있다"며 "한국이 AI 선두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분야별로 전략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글 출신인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역시 이 대표의 AI 인력 10만 양성 정책에 대해 "이건 좀 아니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AI 관련된 조언을 누가 하고 계신지 모르겠는데 진짜 이러면 안 된다"(오세훈 서울 시장과) 같은 수준의 AI 이해도면 안되지 않느냐"라고 했다. 앞서 오 시장은 AI 인재 1만 명을 양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 뜨는 뉴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한국형'이라는 낮은 허들을 설정하기보다 '전 세계 서비스의 10% 이상을 점유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 민간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