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철강 등 주요 품목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부과 예고에 "유럽 기업과 근로자, 소비자 이익을 부당한 조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EU 수출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만한 근거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대서양 무역·투자 관계를 통해 구축된 EU와 미국 간 생산 사슬을 고려하면 관세 부과는 비합법적(unlawful)이며 경제적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U 집행위는 "관세는 본질적으로 (미국인에 대한) 세금"이라며 "기업 비용이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경제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글로벌 시장의 효율성·통합성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EU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미국 정부 측의 공식 통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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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은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부과 대상 국가에 대해서는 '모두(everybody)'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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