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슈퍼볼 열린 '시저스 슈퍼돔'서 개최
전광판에 스위프트 비치자 대거 야유해
트럼프·메시·팀쿡 등 유명 인사 슈퍼볼 직관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슈퍼볼이 열리는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으로부터 야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9일(현지시간) CBS 뉴스, 폭스8라이브 등 외신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린 2024-25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제59회 슈퍼볼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경기를 관람하다 관중에게 야유받았다고 보도했다.

스위프트는 NFL 역사상 최초로 3연속 슈퍼볼 우승을 노리는 치프스 소속 연인 트래비스 켈시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스위프트에 야유가 쏟아진 건 하프타임 공연이 펼쳐지기 전 스타디움 전광판에 그의 모습이 비친 시점이다. 관중들의 야유를 인지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옆자리 동행자를 쳐다보며 코를 찡그리며 어색한 미소를 보였다.
미식축구 팬들 사이에선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날 야유를 들은 이유로는 몇 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NFL 자체를 즐기는 미식축구 팬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게 첫손에 꼽힌다. 그가 응원하는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NFL 역사상 최초로 슈퍼볼 3연패를 노리는 팀으로 팬들 사이에선 '공공의 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슈퍼볼을 앞두고 캔자스시티의 상대 팀인 필라델피아에 대한 응원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여기에 스위프트가 트래비스 켈시랑 사귀기 시작한 이후 경기보다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나 선수들의 아내나 여자친구에게 더 관심이 쏠리는 데 대한 불만도 고조됐다. 아울러 평소 스위프트가 노골적으로 표출해 온 '친(親) 민주당' 정치 성향, 그의 팬덤인 '스위프티'의 과격성 등도 야유가 나온 이유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스위프티는 스위프트에 대해 비판적인 유명인이나 방송 프로그램을 거칠게 공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영향으로 물밑에서는 스위프트 본인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쌓이는 추세다. 이날 59회 슈퍼볼이 열린 시저스 슈퍼돔에는 스위프트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배우 브래들리 쿠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찾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딸 이방카 트럼프와 손자 테오도르 등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가 연주되자 거수경례를 했고, 그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현직 대통령의 슈퍼볼 직관은 처음인 만큼 삼엄한 보안 조치가 이뤄졌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를 보면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은 경기장에 입장하는 언론인과 관계자들을 상대로도 수색을 진행했다. 비밀경호국은 "미국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첫 행사인 만큼 보안 조치가 더욱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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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테일러 스위프트의 연인 켈시가 뛰고 있는 캔자스시티는 NFL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에 도전했다. 켈시는 경기 전 사상 첫 3연패 업적을 이루면 스위프트에게 청혼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캔자스시티는 필라델피아에 22-40으로 패하면서 청혼은 무산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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