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탈규모 더 늘어날 수도"
대기업 취업을 보장하는 반도체 계약학과의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정원의 179%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생들은 의대 등 상위 계열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 합격생 138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정시 최초합격자 전원과 추가 합격자 중에서도 79%가량이 평균적으로 등록을 포기한 셈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가 있는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에서는 해당 학과 정시 모집정원 대비 등록포기율이 200%에 달했다. 특히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모집정원이 10명인데 3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가 있는 연세대, 성균관대에서는 정시 모집정원 총 47명에서 78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서 정시 모집인원 대비 등록포기율이 260%로, 성균관대(59.1%)보다 이탈 규모가 컸다.
이들 등록 포기 인원 중 상당수는 의·약학 등 '메디컬' 계열과 서울대 이공계 학과 등 상위 학과의 중복합격으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반도체 계약학과 이탈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오는 3월 입학하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반도체 계약학과의 정시 지원 경쟁률은 SK하이닉스 계약학과 9.79 대 1, 삼성전자 계약학과는 5.86 대 1이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양대 반도체공학과(13.89 대 1)다. 올해 정시 최초 합격자 1차 등록은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며, 추가 합격자는 13~19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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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에는 특히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맞물려 관련 기업들의 경기 상황도 상당히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의·약학 계열과 대기업 계약학과 중복합격 시 선호도 측면에서 의·약학 계열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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