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기업들 ‘IDEX 2025’ 참가
중동시장 수출규모 50억달러 전망
국내 방산기업들이 K-방산 수출을 위해 올해 중동시장을 먼저 공략하기로 했다. 중동국가들이 K-방산에 대해 우호적 평가를 하면서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는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전시컨벤션센터(ADNEC)에서 열리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 국제무기박람회 ‘IDEX 2025’(국제 방산 전시회)에 참가한다. 중동을 거점으로 아프리카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계획이다.
중동국가들은 가성비와 빠른 납기 등 K-방산의 강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앞서 2022년 UAE,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2024년 이라크는 ‘천궁-Ⅱ’(M-SAM2)을 수입했다. 2022년에는 이집트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이라크와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처음으로 국산 헬기 수출을 성사했다. 과거 UAE와 천궁 수출 계약을 맺은 이후 주변국으로 수출이 확대된 만큼 이번 수리온 수출이 이라크 주변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방산 업체들은 올해 들어 대규모 전력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인 사우디를 방문해 K-방산 수출 방안을 논의했다. 수출 규모는 육·해·공을 포함한 5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집트 역시 지상 장비와 FA-50 경공격기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K-방산 수출을 위해 군사 외교도 폭을 넓힌다. 이달 10~20일에는 현지에서 우리 군과 UAE군의 연합훈련도 진행된다. 훈련 기간에 우리 군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국산 무기체계 성능 시범, 상륙함 ‘천자봉함’(LST-II, 4900톤급) 공개행사 등을 통해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도 홍보할 계획이다.
방산업계는 중동을 거점으로 공산권 국가에도 방산 수출을 본격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군 현대화에 나선 베트남 정부와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약 수출이 성사된다면 국산 방산업체의 첫 공산권 수출 사례가 된다. 베트남 역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역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시장 확대라는 점에서 향후 아시아가 K-방산에 주요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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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출 확대를 통해 K-방산 수출 200억 달러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K-방산 수출 규모는 목표(200억 달러)량의 절반 수준인 95억 달러에 머물렀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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