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존속살인·교통사고 잇따라
최대 18㎝ 폭설에 추돌사고도
112신고 줄고, 중요범죄 늘고
지난 25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설 연휴 광주와 전남에서는 방화와 살인 등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연휴 기간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낙상, 교통사고 등도 잇따랐다.
◇ 한밤중 방화·교통사고·살인 잇따라
1일 광주경찰청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1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15층 규모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27명이 대피했다.
이 불로 주민 10명이 구조됐는데, 이 중 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17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불은 19분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집 내부가 전소되면서 1,100여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경찰은 해당 세대 거주자인 60대 A씨가 집에 불을 지른 뒤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15분께 광주 북구 유동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남성 B씨가 택시에 치였다.
이 사고로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택시운전사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B씨를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광주 동부경찰서는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로 C(64)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 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0시 11분께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80대 어머니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C 씨는 전화로 친구에게 범행 사실을 알렸고, 친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은 C 씨가 평소 치매를 앓고 있었다는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 동기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휴 둘째 날인 지난달 26일 오후 2시 28분께 전남 함평군 한 편의점에서 불이 나 8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편의점 주인이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경제적 문제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격분해 자기 신체에 인화물질을 뿌려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 폭설로 낙상·추돌 사고 잇따라
연휴 셋째 날부터 설날 당일까지 사흘간 많은 눈이 내리면서 눈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광주기상청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 10분을 기해 광주와 전남 18개 시·군(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보성·순천·장흥·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신안·진도), 전북 8개 시·군(고창·부안·군산·김제·완주·익산·정읍·전주)에서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광주와 전남은 지난달 27~30일 사흘간 최대 18㎝의 눈이 내렸다.
최심 적설량은 곡성 옥과 18.5㎝, 광주 과기원 18.2㎝, 담양 13.7㎝, 장성 상무대 12.9㎝ 등을 기록했다.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광주와 전남에서 총 26건의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낙상 14건, 교통사고 1건, 빙판 안전조치 1건 등 총 16건의 신고가, 전남에서는 낙상 3건, 교통사고 3건, 안전조치 4건 등이 접수됐다.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36분께 전남 장성군 서삼면 고창-담양 고속도로 문수산터널 하행선 출구 근처에서 승합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 총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오후 11시 21분께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서 차량이 미끄러졌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고, 29일엔 0시 4분께 광주 북구 운암동 한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광주 지역은 이날까지 10~30㎜ 수준의 비가 예보됐다. 전남 동부 내륙은 1㎝ 내외의 눈이 내리겠다.
1일 아침 최저기온은 1~5도·낮 최고기온은 7~9도, 오는 2일 아침 최저기온은 -1~4도·낮 최고기온은 7~13도 수준으로 주말까진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보이겠다.
◇ 112신고는 줄고 중요범죄는 늘고
경찰에 따르면 광주에서 올해 설 연휴 기간(지난달 25∼29일) 112 신고는 58.8건으로 지난 명절 대비 4.8%(58.8%) 감소했다.
민생 침해 범죄인 절도와 폭력도 각각 21.8%(2.4건), 20.6%(6.4건) 줄었다.
반면 일평균 중요범죄 신고는 7.1건으로 19.5% 증가했다.
날씨 영향으로 성묘객 이동량이 감소하면서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41.8%(4.1건), 부상자는 60.8%(9.6명) 각각 감소했다.
전남에서 112 신고는 지난해 설 연휴 대비 하루 평균 26.5% 줄었다. 가정폭력은 전년 대비 6.2%, 아동학대는 64.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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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는 58.8%, 부상자는 64.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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