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 3척 등으로 구성…주력 함정 14척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부대인 해군 기동함대사령부가 1일 창설됐다.
해군은 오는 3일 오전 11시 해군제주기지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기동함대 창설식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기동함대가 출범한 것은 '전략기동함대'의 필요성이 제기된 1989년 이후 36년 만의 일이다.
기동함대 구상은 1989년 필요성이 제기된 이래 1995년 안병태 당시 해군참모총장이 취임사에서 “기동함대 체계를 갖춘 대양해군 건설 준비”를 밝히고, 이듬해 김영삼 대통령이 기동함대가 포함된 '해군력 개선계획'을 승인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해군은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세종대왕함급 이지스 구축함을 도입했으며, 2010년 2월 기동함대사령부의 모체인 7기동전단을 창설했고, 2024년 11월 군무회의 의결을 통해 기동함대 창설을 확정했다.
이지스 구축함 등 3개 기동전대-1개 기동군수전대 및 기지전대로 구성
기동함대는 소장급 사령관이 지휘하며 예하에 세종대왕함급(7600t)·정조대왕함급(8200t) 이지스구축함과 충무공이순신함급(4400t) 구축함 등으로 이루어진 3개 기동전대와 소양함 등 군수지원함으로 이루어진 1개 기동군수전대, 육상 기지방호 및 지원 임무를 맡는 1개 기지전대로 구성됐다. 추후 국내 개발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및 전투체계를 탑재하는 구축함(KDDX)이 건조되면 기동함대로 예속될 예정이다.
2010년 제7기동전단 창설 당시 규모와 비교해 1개 기동전대와 1개 기동군수전대 등이 증편됐으며, 주력 함정 수는 7척에서 14척으로 2배로 늘었다. 특히 기동함대는 우수한 기동성과 작전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수상·수중·공중의 표적을 원거리에서 조기 탐지하고, 긴 사거리의 대함·대공·대잠·대지 무장으로 타격하는 강한 전투력의 상징이다.
北 핵·미사일 위협 대응, 해상교통로 보호 등 임무
기동함대는 동·서·남해를 관할하는 해역함대(1·2·3함대)와는 달리 임무와 역할에 따라 필요한 해역에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기동부대다. 기동함대는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 작전의 핵심 전력으로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 ▲한반도 주변 해역 감시·대응을 위한 기동부대작전으로 대한민국 해양권익을 보호 ▲대한민국의 생명줄인 해상교통로 보호 및 청해부대 파병 등 해외파병 임무 ▲유사시 압도적인 전력으로 북방한계선(NLL) 등 임무 해역에 투입되어 해양우세권을 달성 ▲북한 탄도탄 등 미사일을 조기 탐지 및 요격하는 대탄도탄작전 수행 ▲장거리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 등 주요 임무를 수행한다.
그동안 제7기동전단이 대탄도탄작전 및 청해부대 파병 등 주로 부여된 임무에 전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면 기동함대는 보다 효율적인 전력 운용과 작전을 주도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되어 효과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해진다는 게 해군 측 설명이다. 해군은 기동함대 창설에 앞서 2015년 전구 수중작전을 수행하는 잠수함사령부 창설, 2022년 항공작전을 수행하는 항공사령부를 창설해 해군작전의 효율성을 제고해 왔다.
초대 기동함대 사령관으로 취임하는 김인호 소장은 “기동함대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대한민국의 주권과 해양권익을 보호하는 핵심 기동부대”라며 “유사시 압도적 전력으로서 전승을 보장하고 정부 정책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부대로 발전시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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