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가성비 모델 발표 등 설 연휴 기간 발생한 글로벌 이슈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4만4882.1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53% 상승한 6071.17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23% 오른 1만9678.05에 거래를 끝냈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 대형 기술주들의 좋은 실적을 반영하며 상승 출발했다. 다만, 장 마감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시행을 발표하며 상승분의 일부를 반납하며 장을 마감했다.
설 연휴 기간 뉴욕 증시를 가장 크게 흔든 이슈는 딥시크의 가성비 AI 모델 ‘R1' 출시였다. 해당 모델이 시장에 충격을 줬던 이유는 오픈AI의 ’GPT-4'와 성능은 비슷했으나, 투자비용은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GPU와 같은 고성능 칩 사용을 줄이더라도 AI 모델학습이 가능하다는 전망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17% 폭락하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하드웨어 종목은 딥시크 모델에 의구심이 발생하면서 낙폭을 만회하긴 했지만 상승 동력이 약화된 건 사실”이라면서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 했듯이 이번 중국 기업의 AI 약진이 미국 기업에 경각심을 준 만큼 대규모 투자가 더 빠르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연휴 중 AI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만큼 한국 증시에서도 AI 하드웨어와 관련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종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H100 등의 핵심 부품이다. 고성능 반도체칩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시장 예상이 퍼지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일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29일(현지시간)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해 국내 시장의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금리를 크게 올리지 못했다. 시장을 주도했던 HBM을 비롯해 바이오, 원전, 조선, 전력 등의 상승세도 크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이러한 배경에서 코스피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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