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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를 필요 없다" 파월, 트럼프 압박에도 금리 동결…6월 인하 재개 전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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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기준금리 3연속 인하 후 첫 동결
FOMC 성명서 "인플레 진전" 문구 삭제
파월 "금리 덜 제약적"…트럼프 정책평가 보류
금융시장 차분…월가, 5~6월 인하 재개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 속에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Fed가 인플레이션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맹비난했다. 월가에선 Fed가 오는 5~6월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Fed, 금리 연 4.25~4.5%로 동결…"인플레 진전 " 문구 삭제

"서두를 필요 없다" 파월, 트럼프 압박에도 금리 동결…6월 인하 재개 전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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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29일(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4.25~4.5%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5.25~5.5%였던 금리를 2년 반만에 0.5%포인트 내리며 통화완화에 착수, 11월과 12월 0.25%포인트씩 추가로 낮추며 3연속 인하에 나선 뒤 첫 동결 조치다. 이로써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5%포인트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리가 "상당히 덜 제약적"이라면서 "정책과 경제가 정말 좋은 상태에 놓여 있어 (통화정책) 조정을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Fed의 금리 동결 배경은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추가 진전을 기대한다"면서도 "추가 진전의 준비가 된 것 같지만 진전을 이루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관세 인상, 이민 제한, 감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초래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현재 2%에서 당장 바꾸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 FOMC 정책결정문도 인플레이션 진전 문구를 삭제해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결정문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somewhat elevated)"고 진단하면서,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has made progress)"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고용 상황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다. 지난해 12월엔 노동시장이 "올해 초부터 전반적으로 완화됐다(have generally eased)"고 진단했지만 이번엔 "여전히 견조하다(remain solid)"로 문구를 수정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문구 삭제와 관련해 의도적인 정책 신호가 아니며, 단순한 문구 정비였다고 설명해 시장의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할일 할 것" 파월, 백악관과 직접 충돌 피해…트럼프는 파월 맹비난

이날 기자회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한 파월 의장의 입장을 요구하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발언에 논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는 다만 "대중은 우리가 할일을 계속 할 것이란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Fed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Fed에 "즉각적인 금리 하락을 요구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두를 필요 없다" 파월, 트럼프 압박에도 금리 동결…6월 인하 재개 전망(종합)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는 보류했다. 그는 "관세·이민·재정·규제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에 착수하기 전에 정책이 구체화돼야 한다"며 "정책과 관련한 변수가 너무 많아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관세에 대한 간접적 언급도 피하고 싶다"고 답하는 등 극도로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 생산 확대 등 에너지 정책이 향후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의에도 논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Fed가 금리를 동결하자 파월 의장과 Fed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막는 데 실패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Fed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성 관념, 녹색 에너지, 가짜 기후 변화 등에 시간을 덜 썼다면 인플레이션은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Fed는 은행 규제와 관련해서도 끔찍한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난 미국 에너지 생산 활성화, 규제 완화, 국제 무역 재조정, 미국 제조업 부활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멈추는 것 이상의 일을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재정적으로, 또 다른 면에서 다시 강력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두를 필요 없다" 파월, 트럼프 압박에도 금리 동결…6월 인하 재개 전망(종합)

금융시장 비교적 차분…월가 "5~6월 금리 인하 재개" 전망

Fed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후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고 채권 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1%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7%, 0.51% 떨어졌다. 국채 금리는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이 4.53%,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이 4.22%로 전일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 역시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가운데 월가에선 Fed가 오는 5~6월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3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7% 반영 중이다. 전날 68.5%에서 상승했다. 오는 5월 금리 동결 가능성 역시 49%에서 58.3%로 뛰었다.


씨티그룹은 "Fed는 앞으로 관망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오는 5월 회의부터 다시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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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우리는 여전히 3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날 성명서와 트럼프 정책의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Fed 당국자들이 다음 (인하) 결정 시점으로 6월에 더 기울어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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