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 동결 직후 SNS에 비판글 게재
"파월, 인플레 대응 실패…은행 규제도 끔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Fed에 대해 "인플레이션 문제를 막는 데 실패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Fed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성 관념, 녹색 에너지, 가짜 기후 변화 등에 시간을 덜 썼다면 인플레이션은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Fed로 인해 "우리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았다"면서 "Fed는 은행 규제와 관련해서도 끔찍한 일을 했다"고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이날 Fed가 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한 직후 나왔다. 앞서 그는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Fed에 "즉각적인 금리 하락을 요구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난 미국 에너지 생산 활성화, 규제 완화, 국제 무역 재조정, 미국 제조업 부활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멈추는 것 이상의 일을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재정적으로, 또 다른 면에서 다시 강력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논평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Fed가 우리 일을 계속 할 것이라는 데 대해 대중은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백악관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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