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 그것밖에 못 먹지?"
공깃밥만 시킨 아이에 라면 준 업주
"감사합니다"…주문으로 화답한 부모
돈이 부족해 공깃밥만 주문해 먹고 있는 학생에게 라면을 제공한 업주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치볶음밥 먹는 친구들 사이에서 공깃밥만 먹는 아이에게 라면을 준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 이용자 A씨는 "저번 주 예비 신랑 가게에 학생 세 명이 와서 두 명은 김치볶음밥을 먹고 한 명은 공깃밥만 시켰다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그 한 친구가 무료로 제공되는 우동 육수에 밥을 먹고, 나머지 두 친구는 '넌 돈이 없으니까 그것밖에 못 먹지?'라고 비웃었다고 한다"며 "그걸 듣고 바쁜 와중에 예비 신랑이 라면을 하나 끓여 그 학생에게 먹으라고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분 후 주문이 들어왔는데 요청사항에 이렇게 적혀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며 가게로 접수된 배달 주문 전표가 담긴 사진을 첨부했다. 학생의 부모로 추정되는 주문자는 "태권도 아들 라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요청사항을 남겼다. 이와 함께 라볶이 2개, 순두부찌개 4개 등을 배달시키며 업주의 배려에 보답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친구가 돈이 없어 못 먹으면 같이 나눠 먹자고 하지 않나.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요즘 학생들은 친구와 나누지도 않고, 친구에게 사주지도 않으려고 한다. 학교폭력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이런 부분을 철저히 교육하는 것 같다" "어린 마음에 자기 것을 빼앗기기 싫은 것일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렇게 따뜻한 가게에서 자주 사 먹어야겠다"며 '돈쭐'을 내주겠다는 이들도 등장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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