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너무 많아…시장재편 긍정적"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본격화한 것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3일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김포 한국공항공사에서 '저비용항공사(LCC) 항공안전 특별점검 회의'를 앞두고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본인의 연임 여부에 대해선 "(연임)할 수도 있겠지만 모르는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될 경우 에어프레미아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전날인 22일 티웨이항공을 대상으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지분율 26.77% 보유한 2대 주주로 향후 지분율이 더 오를 수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티웨이항공 지분을 매수했다. 10월에는 또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잔여 지분 50%를 올해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가지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오는 3월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내부적으로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국내 LCC 수가 많다"고 진단하면서 "LCC 시장 재편은 안전 강화, 운영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통합 LCC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덧붙였다.
현재 국내 LCC는 9개 사로, 이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통합 진에어(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탄생이 예상된다. 만약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에 성공하면 에어프레미아와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니사아항공의 기업 결합 과정에서 넘겨받은 유럽 4개 노선에 대해서 "(유럽 등 자사의) 장거리 노선이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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