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5용 '스냅드래곤8엘리트' 개발 협력
안드로이드 진영 AP 선두주자 자리 굳혀
애플·미디어텍·엔비디아·ARM 공세에 맞불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 모두에 '스냅드래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시키며 애플, ARM, 미디어텍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2일(현지시간) 퀄컴은 "삼성전자와 함께 제미나이 인공지능(AI) 경험을 위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엘리트를 맞춤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퀄컴은 앱 간 작업 관리, 제미나이 앱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제미나이 쓰기 도우미 등에서 스냅드래곤이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퀄컴은 삼성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시도 속에 중국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화웨이를 중심으로 자국산 AP 사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협력선인 삼성과의 협력이 필수임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 패트릭 퀄컴 부사장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엘리트는 기술에 있어 큰 도약을 상징한다. 개인화된 AI 어시스턴트부터 뛰어난 AI 생성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더욱 지능적이고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삼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이 혁신의 원동력이며 성능과 효율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삼성도 자체 개발 AP인 '엑시노스'를 배제하고 AI 스마트폰의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퀄컴의 손을 잡았다.
퀄컴은 PC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이 핵심 사업이다. 최근에는 애플의 A시리즈 AP와의 성능 격차를 오히려 역전시키고 약진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암초도 등장하고 있다. AP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설계업체 ARM과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애플도 퀄컴을 압박 중이다.
애플은 연내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SE에 퀄컴의 모뎀칩이 아닌 자체 설계한 모뎀을 사용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 중이다. 아이폰SE에 이어 모든 아이폰에서 퀄컴의 모뎀이 제외되면 퀄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퀄컴의 주가는 애플의 모뎀 '독립'이 불거질 때마다 크게 흔들린 경험이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최선봉에 선 엔비디아가 퀄컴의 경쟁사인 대만 미디어텍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엔비디아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인 '프로젝트 디지즈'의 칩을 미디어텍과 함께 설계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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