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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우발채무 3조 줄였다…그룹 유동성 위기에 고군분투[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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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착공·분양 전략, 유동성 위기 완화
구조조정·원자재 상승…불확실성 지속

2년 전 벌어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렸던 롯데건설이 그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3조원가량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사업장의 착공과 분양 일정을 앞당기면서 브리지론을 본PF로 전환해 급한 불을 끄면서 기존 조직의 틀을 벗어난 각종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신속한 의사결정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어지러운 정국 속에 부동산 경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어서 롯데건설의 이 같은 전략이 올해도 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건설, 우발채무 3조 줄였다…그룹 유동성 위기에 고군분투[Why&Next] 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사옥. 롯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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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우발채무 2조9000억원 줄였다= 31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약 3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레고랜드 사태가 벌어진 2022년 말 기준 6조8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이나 채무가 줄었다. 롯데건설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불리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건’ 여파로 PF 관련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PF 우발 채무 규모는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올해 4월이나 돼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롯데건설 측은 재무 관리와 대응을 위해 발 빠르게 각종 TF를 운영한 것을 부채 감소의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운영한 자산 건전화 TF는 주요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재구조화를 추진하며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TF는 지난해 하반기 종료됐으나 유관부서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그에 앞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정산업무 개선 TF를 운영한 적이 있다. 이 조직은 공사비 정산을 빠르게 하고 정산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 공사비 지급 지연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분양 속도를 높인 것이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감소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인허가를 앞당기고 착공을 서두르는 등 브리지론에서 본PF로 전환하는 것에 사활을 걸면서 급한 불을 끈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본PF는 조기 착공과 분양을 통해 수익 가능성을 입증한 후 금융기관이 안정적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불확실한 빚(브리지론)이, 수익성이 보장된 대출로 바뀌면서 자금 조달 안정성이 강화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우발부채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조기 착공과 분양"이라며 "서울과 수도권에서 2023년 1만3082가구, 지난해 1만7439가구를 분양했다"고 밝혔다.


주택사업 매출 비율이 50%로 높은 롯데건설은 플랜트와 토목 사업을 겸하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경기 침체의 타격이 컸고 이에 따른 우발채무도 높은 편이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우발채무 감소로 차환이 원활해지며 회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개선됐다"며 "이런 변화가 전반적인 분위기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도 부채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그룹은 주요 은행 등과 2조3000억원 규모 부동산 PF 매입 펀드를 조성해 롯데건설의 유동성 확보를 도왔다.


롯데건설, 우발채무 3조 줄였다…그룹 유동성 위기에 고군분투[Why&Next]

◆금융권 "아직 어렵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황은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 자체의 재무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 유통과 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에 따라 롯데그룹은 비주력 사업 정리와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롯데 가치창조회의(VCM)에서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과감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원자재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인 데다 지방 분양시장은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이 완연하다. 롯데건설 부동산 PF 매입 펀드에 참여한 한 시중은행의 임원은 "롯데건설과 관련된 PF 대출 중 일부는 본PF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업장이 남아 있어 추가적인 구조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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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건설사들이 매각하는 사업장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신디케이트론에 참여를 논의 중"이라면서도 "모든 참여 기관의 동의가 필요하고, 매각 사업장이 우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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