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유의, 민생 챙기기 등 강조
민주당 당내 여론조사검증특위 설치
더불어민주당 원로들은 20일 이재명 대표에게 "국민께 최대한 겸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전략회의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와 상임고문단의 오찬 사실을 알린 뒤 대화내용을 전달했다. 이 자리는 설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인사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기·임채정·문희상·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대표, 정동영 의원, 이용득 전 의원, 추미애 의원 등 상임고문은 겸허한 태도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상임고문들은 "민주당도 잘 했지만 결국 정국을 잘 이끌어온 것은 국민"이라며 "의원들은 언행에 유의하고, 점령군이나 개선군 같은 모습을 절대 보이면 안 된다"고 했다.
이들은 "여론조사 결과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상임고문들의 발언을 전하며 "(당부) 말씀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좀 더 노력하고 민생을 챙기고 대한민국의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상임고문들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하고, 대안 세력으로 민생에 올인해달라"며 "민생도 어렵고 내란도 거치며 국민들 마음 속에 있는 상처를 잘 보살펴주라"고 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심리와 이 대표 등 주요 인사에 대한 경호 강화 필요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와 관련해 당내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는 3선 의원인 위성곤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이연희 의원, 김영환 의원, 이강일 의원, 황정아 의원이 위원을 맡기로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위원회에서는 여론조사의 왜곡·조작 여부에 대해 검증할 것"이라며 "결과가 의심되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에 대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에 (조사) 의뢰할 것"이라고 했다.
제도 개선과 관련해 "응답률 기준이나 사전신고제 검토 기준, 가상번호 추출 시 비용 등에 대한 여러 제도개선책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잘 정리하고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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