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금지법' 발효 3시간 전부터 이용 불가
틱톡 자매앱 '레몬8'도 미국 내 서비스 중단
"죄송합니다. 지금은 틱톡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Sorry, TikTok isn't available right now)."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18일 오후 9시쯤 서비스를 중단했다. 틱톡에 접속을 시도하면 이 같은 안내 문구가 등장한다. 이 문구 하단에는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법률이 제정돼 안타깝게도 지금은 틱톡을 이용할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틱톡 재개를 위한 해결책을 위해 우리와 협력하겠다고 해 다행이다. 계속 지켜봐 달라!"라고 적혀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틱톡 금지법'이 발효되는 19일을 세 시간 앞둔 이 날 밤 이미 이용자들은 더는 틱톡에 접속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1억7000만여명에 달한다.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틱톡 애플리케이션(앱)은 자취를 감췄다. 또 틱톡뿐 아니라 틱톡의 자매 앱인 '레몬8(Lemon8)'에도 "지금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등장했다. 틱톡과 레몬8의 모회사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다.
NYT는 이날 틱톡 이용자들의 분위기는 침울했다고 전했다. 틱톡을 주 무대로 활약했던 크리에이터들은 눈물의 고별인사를 하는가 하면 추억의 틱톡 바이럴 영상을 편집해 올리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4월 미국 의회에서 이른바 '틱톡금지법'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의회는 미국 내 틱톡 이용자의 성별, 거주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중국에 유출돼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틱톡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또 만약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270일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19일부터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에 18일 틱톡은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 자체를 강제로 종료할 것이라고 강력히 대응했다. 다만 20일 취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법에 명시된 '매각 시한 90일 연장' 조항을 거론하며 틱톡 금지 유예 가능성을 내비쳤다.
틱톡금지법에 반감을 지닌 미국인들은 이미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로 우르르 몰려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3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샤오훙수의 국제판인 레드노트가 무료 다운로드 앱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미국인들이 또다시 유사한 중국 앱을 찾아 나서면 결국 틱톡 금지법의 시행 취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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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일 중국에서도 틱톡이 미국에서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전 편집장 후시진은 웨이보에 "인터넷 발전에 있어 어두운 순간"이라며 "미국이 국가 안보의 이름으로 온라인 목소리들을 침묵시키는 모범을 서방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비꼬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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