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비수기임에도 숙소 구하기 경쟁 과열
상권 기대감도 높아…“생동감 있는 취임식”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DC로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의 숙박업소 비용이 치솟고 있다. 비싼 곳은 하룻밤에 200만원을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닷새 앞둔 지난 15일 기준으로 워싱턴DC 시내 호텔의 70%가 이미 매진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1박 요금은 900~1500달러(131만~218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앞서 2017년 1월 트럼프 1기 취임식이 열렸던 당시에 워싱턴DC 호텔 예약률은 94%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도 보수 진영과 공화당 지지자들이 몰려가면서 숙소 구하기 경쟁이 과열되는 모양새다. 1월은 관광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100만명이 취임식에 맞춰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주변 상권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니나 앨버트 워싱턴 계획 및 경제개발 부시장은 워싱턴DC 지역지인 WTOP뉴스에 “최대 100만명의 사람이 워싱턴DC를 방문해 호텔에 머물며 쇼핑하고 식당에서 식사할 것”이라며 “4년 전과 달리 생동감 있는 취임식이 다시 열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에 1·6 의회의사당 난입 사건까지 있어 보안이 강화돼 차분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축소 진행됐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인 축하 행사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진보 성향의 일부 주민은 취임식을 피해 거주지를 잠시 벗어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 주민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당시를 떠올리며 진저리를 쳤다. 그는 “그런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에너지 근처에 있고 싶지 않다”면서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간 워싱턴DC와는 물리적으로나 이념적으로 계속 거리를 둬 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DC는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민주당의 텃밭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워싱턴DC를 “지저분하고 범죄로 가득 찬 우리나라의 수치”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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