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암 정복 나선 AI‥정상 세포가 암으로 변할 가능성도 예측

시계아이콘02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컬럼비아대 연구진, 암 연구 AI 'GET' 발표
정상 세포가 암으로 변할 가능성도 예측
무조건 적인 AI 의존은 금물

국립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4년 국내에서 8만5271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암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35만2511명)의 24.2%에 달했다. 2023년 8월30일 기준으로 총 3만560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코로나19와 비교하면 암 사망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에만 약 61만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남북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 수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암 진단을 받은 경우도 200만명에 이르렀다.

[과학을 읽다]암 정복 나선 AI‥정상 세포가 암으로 변할 가능성도 예측
AD

표적 항암 치료제와 같은 신약, 로봇 수술 등으로 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암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는 이가 많다.


신의 힘이라도 빌려서 암을 극복하고 싶다는 이들에게 희망이 등장했다. 인공지능(AI)이다. 지금도 의사들은 AI를 활용해 종양을 발견하고 진단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과학자들과 제약 회사들 역시 AI를 사용해 새로운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새로운 접근법으로 AI를 활용해 암 치료의 힌트를 얻은 사례가 등장했다.


최근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이 국제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인 인간 세포 간의 전사에 대한 파운데이션 모델(A foundation model of transcription across human cell types)은 세포 수준에서 유전자 활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 AI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인간의 세포 활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GET(General Expression Transformer)은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AlphaFold)와도 비교된다. 과학계에서는 두 시스템 모두 생명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혁신적인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GET은 챗GPT와 유사한 방식으로 학습된 AI 모델이다. 연구팀은 인체의 213가지 다른 세포 유형에서 얻은 130만개 이상의 정상 세포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시켰다. 기존 연구들이 암세포 등 비정상 세포를 주 연구 대상으로 삼았던 것과는 차별화된 접근이었다.


이 논문의 저자인 라울 라바단 컬럼비아대 교수는 "세포 활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은 생물학적 기본 과정을 이해하는 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생물학을 무작위적으로 보이는 과정을 설명하는 과학에서 세포 행동을 지배하는 근본 시스템을 예측하는 과학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라바단 교수는 "GET이 다양한 세포 상태에서의 상황을 학습한 후 이를 기반으로 암 발생 패턴을 예측하도록 지시한 결과 이전에 본 적 없는 세포 유형에서도 특정 유전자 표현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암에는 보통 1000개 이상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관련돼 있고 이들의 조합은 우주에 존재하는 원자 수 보다도 많다. GET는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조합을 식별해 연구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워싱턴대 의대 양 리 교수는 "우리는 유전자의 문법을 배우고 다양한 세포 유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요소들을 확인하고자 한다. 많은 인간 질병이 이런 문법의 혼란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GET의 가능성에 대해 부연했다.


라바단 교수도 "특정 세포 유형에서만 발현되는 유전자를 전달하는 유전자 치료를 설계할 수 있다. 다양한 세포에서 어떤 유전자가 켜지거나 꺼지거나 증폭되거나 감소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면 질병의 기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암 치료를 위해 예측, 발견, 신약 개발, 치료 실행 등의 영역에서 활약 중이다. GET는 예측의 분야다. 진단 분야에서 방사선과 의사들은 이미 AI 도구를 사용해 종양을 발견하고 있다.


이달 초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된 논문인 ‘인구 기반 유방조영술 선별검사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암 검출의 전국 단위 실제 적용(Nationwide real-world implementation of AI for cancer detection in population-based mammography screening)’에 따르면 독일의 약 50만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AI 진단 모델을 사용한 의사들이 그렇지 않은 의사들보다 유방암 진단율이 17.6% 더 높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전립선암 징후를 식별하는 AI 소프트웨어의 홍보를 승인했다.


다만 AI 도구가 암 치료를 위한 만능 해결책이 될 순 없다. AI 스크리닝 및 진단 도구에 지나친 신뢰를 두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과학 전문매체 파퓰러 사이언스는 앞서 언급된 AI 모델 중 다수가 여전히 연구 단계에 있으며 의료 현장에서 대규모로 활용되기 전에 추가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모델을 AI라는 이름으로 과대 포장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AI가 점점 더 능숙하게 암을 진단할 수도 있지만 훈련된 의사의 역할을 대체할 수도 없다.


AD

메러디스 브루사드 뉴욕대 저널리즘학과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가장 발전한 AI라도 본질적으로 고정된 이미지를 인간이 라벨링(데이터를 AI가 판단 가능하도록 식별기준을 부여하여 선정된 데이터에 추가적인 정보를 기입하는 작업)한 다른 이미지들과 비교해 수학적 유사성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상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예측일 뿐 진단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