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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버핏' 애크먼, 현대판 버크셔 제국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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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업체 하워드 휴즈 지분 매입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헤지펀드 억만장자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털 회장이 ‘현대판 버크셔 해서웨이’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다양한 사업체를 인수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을 사들임으로써 자신이 이끄는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크먼 회장은 이날 부동산 개발업체 하워드 휴스의 주식 1180만주를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제안에 따르면 하워드 휴스 역시 자사주 590만주를 5억달러에 사들이게 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퍼싱 스퀘어의 하워드 휴스 지분은 종전 38%에서 61~69%까지 확대된다.


'리틀 버핏' 애크먼, 현대판 버크셔 제국 세운다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털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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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애크먼 회장의 인수 제안은 퍼싱 스퀘어의 체급을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공룡 기업’이나 사모펀드들과 인수 경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키우기 위한 첫 단추라는 게 외신의 평가다. 풍부한 부동산 자산과 현금 흐름을 보유한 하워드 휴스를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다양한 사업체를 인수하는 지주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애크먼 회장은 이날 투자자 서한에서 "버핏씨에게는 미안하지만 하워드 휴스는 운영사의 지배적 지분을 인수하는 ‘현대판 버크셔 해서웨이’가 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워드 휴스는 텍사스에 위치한 미국 상업·주거용 부동산 개발 업체다. 2010년 하워드 휴스가 미국의 손꼽히는 쇼핑몰 운영 업체였던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스(GGP)로부터 분사해 뉴욕 증시에 상장할 당시 돈을 댄 사람이 애크먼 회장이다. 애크먼 회장은 지난해 12년간 역임해온 하워드 휴스 회장직을 내려놨지만,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애크먼 회장은 하워드 휴스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워런 버핏처럼 되겠다는 애크먼 회장의 꿈이 이미 한 차례 좌절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인수 건은 그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앞서 애크먼 회장은 지난해 8월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퍼싱 스퀘어 USA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생각보다 냉랭했던 시장 반응에 당초 목표했던 자금 조달 규모가 미달하며 상장이 엎어진 바 있다. 외신은 애크먼 회장이 자신의 투자팀을 데려와 하워드 휴스의 재정 화력을 결합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애크먼 회장은 이날 하워드 휴스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회사의 주가 실적은 분명 매우 실망스럽다"며 "퍼싱 스퀘어의 경영진과 자원을 하워드 휴스에 기여할 것이고 하워드 휴스는 회사의 잉여 현금과 기타 재정 자원을 새로운 운영사와 자산을 인수하는 데 투자해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하워드 휴스의 주가는 전장 대비 9% 상승하며 78.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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