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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과제 남았지만…한일 외교수장, '관계 발전' 한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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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무상, 7년 만의 방한…외교 우려 해소
조태열 "과거사 진폭 줄이면서 관계 발전"
14년 만의 공동 기자회견…협력 의지 강조

한일 외교 사령탑이 만나 관계 발전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7년 만에 이뤄진 일본 외무상의 방한으로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외교 공백' 우려를 해소하는 한편,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 및 한·미·일 협력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사 과제 남았지만…한일 외교수장, '관계 발전' 한뜻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일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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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오후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마련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한일관계를 흔들림 없이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그간의 협력 성과를 더욱 심화시키면서 경제안보, 첨단 과학기술,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 외교 사령탑이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건 2011년 10월 당시 김성환 장관과 겐바 고이치로 외무대신 간의 회견 이후 14년 만이다.


조 장관은 글로벌 복합 위기 국면에서도 양국이 긴밀한 파트너로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북한군 파병 등 불법적인 러·북 협력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한일 및 한·미·일 3국이 계속 공조할 필요성에 견해를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먼저 무안공항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한 뒤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를 대응하는 데 있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며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동시에 정치·안보·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한·미·일 공조 중요성을 거듭 언급하며 "경제안보 등 과제에 3국이 적극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한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대한 지지를 표하면서 "양국 국민들의 왕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선 한일관계 개선 흐름에 제동을 건 과거사 문제에 관한 지적이 나왔다. 조 장관은 향후 대응 방안을 묻는 말에 "과거사로 생기는 진폭을 줄이면서 미래지향적으로 관계를 발전해 나가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 연말 파행된 사도광산 추도식을 두고서는 "일본과 진지하게, 솔직하게 협의하기로 했다"며 "여러 우려도 분명히 전달했다"고 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사도광산, 이 과제에 대해서는 저와 조태열 장관 사이에서 여태까지 여러 논의를 거듭해왔다"며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세계유산위원회 결의에 따라 한국 정부와 의사소통을 계속 잘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한 간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미래세대를 위해 관계가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과거사 과제 남았지만…한일 외교수장, '관계 발전' 한뜻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조태열 외교장관과의 한일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야 외무상의 이번 방한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외교 공백'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입장에서도 한일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뚜렷하게 피력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이와야 외무상은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거리를 뒀다. 그는 '한국의 정권 교체'를 전제로 한 질문에 "한국의 내정에 대한 언급은 삼가겠다"며 "일본과 한국은 여러 과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이며, (한국의 탄핵 정국에서도) 양국관계에 대한 중요성은 하나도 변함이 없고 오히려 더 진전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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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방한 첫 일정으로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일본 측이 먼저 공문을 보내 참배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현충원부터 찾아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외무상의 현충원 참배는 2018년 4월 고노 다로 이후 약 7년 만이다. 그전에는 2004년 11월 마치무라 노부타카가 참배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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