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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2배 성장·직원 합계출산율 2.7명’ 이주호 고운세상 대표 책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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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지 브랜드 유명 고운세상코스메틱
이주호 대표, 2014년 COO로 회사 합류
'프로텍터십- 우리는 서로의 버팀목이다' 출간
책 1000권 읽으며 재기 발판 마련한 개인 이야기도 담겨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고운세상) 대표이사(사진)는 고운세상을 이루는 핵심으로 ‘서로를 지켜주는 공동체’를 꼽았다. 레드오션으로 경쟁에 내몰린 화장품 회사가 성공의 핵심 가치로 공동체를 내세우니 다소 뜻밖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기적과 같은 단합력’을 통해 고운세상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고운세상은 2003년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박사가 설립한 회사로 더마코스메틱(피부과에서 사용하는 기능성 화장품) 1세대인 ‘닥터지’ 브랜드를 앞세워 성장해왔다.


2014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고운세상에 합류한 이 대표는 자신이 쓴 책 ‘프로텍터십’에서 "성과를 낼 수 없는 환경에서는 아무리 성과를 강요해도 기대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책 제목인 프로텍터십은 영어단어 ‘protectorship(보호자 혹은 후원자의 신분)’의 뜻을 차용해 서로가 서로를 지키며 성장하는 관계라는 의미다. 회사가 직원을 비용으로 보지 않고 인간으로서 존중하면, 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출 22배 성장·직원 합계출산율 2.7명’ 이주호 고운세상 대표 책 발간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4 여성리더스포럼에서 '기업문화와 여성 커리어의 선순환'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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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매슬로우 욕구 이론에 따라 기업이 직원들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자기 계발, 성장 등 상위 욕구에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직원들을 보호해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모두가 함께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운세상에서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보호 제도’라고 부르는 이유다.


고운세상은 일 7.5시간 근무, 육아휴직 최대 2년 보장부터 아픈 가족이 있을 때 쓸 수 있는 전일제 재택근무, 본인이 아픈 경우 1억원 한도의 치료비 보장 등 일과 생활 균형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시행 중이다. 불필요한 내부 경쟁도 찾아보기 어렵다.


고운세상의 지난 기록은 이 대표의 경영철학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고운세상은 10년간 매출이 22배로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최악의 불황 속에서도 34분기 연속 성장한 결과다. 동시에 고운세상 직원들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기준 2.7명을 달성했다. 5년 연속 ‘대한민국 부모가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대한민국 밀레니얼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뽑혔다. 고운세상은 지난해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에 전격 인수됐다.


책에 소개된 고운세상의 경영 성과도 흥미진진하지만, 이 대표 자신의 이야기가 함께 쓰여 더욱 눈길을 끈다. 이로 인해 책은 단순히 경영 노하우를 소개한 것을 넘어 자전적 성격을 띤다.


이 대표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자신의 인정 욕구, 이를 깨닫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살다 마흔 무렵 잘못된 환계약에 대한 책임을 떠안고 지방 공장 생산직으로 좌천성 발령을 받았다가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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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000권을 읽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삶에 대한 이 대표의 철학도 책에 담겼다. ‘책 쓸 생각 하지 말고, 당신 인생이 책이 되도록 살아보라’는 아내의 10여년 전 말이 마침내 실현된 셈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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