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발표
"충돌 4분전부터 블랙박스 자료 저장 중단"
정확한 원인 규명 난항 예상
무안공항에서 지난달 29일 벌어진 제주항공 참사 사건의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가 충돌 4분전부터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참사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11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조사 현황에 따르면,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로 구성된 블랙박스 2개를 미국으로 보내 분석한 결과 충돌 4분전부터 기록이 남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조위는 항공기 설계국이자 제작국인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합동조사를 지난달 31일 부터 수행 중이다.
사조위는 "사고 당일, 사조위는 현장에서 항공사고 원인규명의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성기록장치는 외관상 온전한 상태로, 비행자료기록장치는 전원과 자료저장 유닛 간 커넥터가 손상된 채로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음성기록장치는 김포공항에 위치한 자체 시험분석센터에서 자료 인출 후 지난 2일 음성파일로 변환했고, 지난 4일 녹취록을 작성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저장이 중단된 것이 파악됐다"며 "현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사조위는 "음성기록장치 분석결과에 대한 교차 검증을 통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와 협의해 비행기록장치를 미국에 운송할 때 음성기록장치도 함께 운송해 분석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에서 자료인출이 불가하다고 판단된 비행기록장치와 교차 검증이 필요한 음성기록장치는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교통안전위원회 분석실에서 사조위 조사관 2명 입회하에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신속히 자료인출과 분석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사조위는 "분석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직전 4분 간의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 자료 모두가 저장이 중단된 것을 파악했고 앞으로의 사고조사 과정에서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 있는 조사관은 오는 13일 오후에 귀국할 예정이다.
사조위는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는 자료는 사고조사에 중요한 자료이나 사고조사는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바,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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