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여명 인신매매 등으로 미얀마에 억류 중
중국 배우가 태국에서 납치됐다가 미얀마에서 구출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외국인 6000여명이 인신매매 등으로 미얀마에 억류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태국 매체 네이션 등 보도에 따르면 인권단체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을 위한 시민사회연대'(시민사회연대)는 미얀마에 있는 범죄 조직에 중국인 약 3900명을 비롯한 21개국 출신 6000여명이 잡혀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들이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당하고 있으며 가족들은 거액의 몸값을 요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연대는 전날 필리핀, 라오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9개국 대표와 함께 태국 국가인권위원회(NHRC)에 공개서한을 보내 미얀마 인신매매 피해자 구출을 위한 긴급 개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많은 피해자가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거짓 약속에 속아 태국으로 유인된 뒤 인신매매로 미얀마에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민사회연대는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대인 북서부 딱주 매솟이 미얀마 범죄 조직으로 피해자를 보내는 경유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태국에서 납치됐다가 사흘 만에 구출된 중국 배우 왕싱도 매솟을 거쳐 미얀마 미야와디로 끌려갔다. 왕싱 납치 사건 이후 중국 20대 모델 양쩌치도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유사한 피해 의심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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