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팀 현업 디자이너의 시국선언 포스터
10일 SNS 공개·24일 웹사이트 오픈 2월 오프라인 전시
동시대 현업 디자이너들이 1960년 4.19 민주화 운동부터 2024년 비상계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와 시민의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시국선언 포스터'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9일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실천'은 63개 그룹의 현업 디자이너들이 참여,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순간을 아우르는 시국선언문을 기반으로 민주주의를 디자인으로 재조명하는 '시대 정신' 프로젝트를 10일 SNS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참여 디자이너들은 과거의 시국선언문에서 영감을 받아, 각자 원하는 단어나 문장을 선택하여 포스터를 제작하는 작업을 한 달여 간 진행했다. 이들은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낸 시각적 발언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다시 정의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공통된 동기를 갖고 작업에 참여했다.
프로젝트는 12월 3일 비상계엄 직후 기획됐으며, 1960년 이후 발표된 220여 건의 주요 시국선언을 아카이브하는 작업이 선행됐다. 이 과정에서 신진 디자이너부터 유명 디자이너까지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 민주주의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과거의 교훈이 현재의 민주주의 위기와 무관치 않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대 정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참여 디자이너들은 10일부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작업물을 순차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각 작품은 '#시대정신프로젝트', '#시국선언포스터'와 같은 해시태그를 통해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어 24일에는 모든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오픈한다.
오프라인 전시는 2월 24일부터 3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리얼레이션 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비영리 프로젝트로, 별도의 입장료 없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전시 대관 및 제작에 필요한 비용은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 SAA, 리얼레이션 스페이스, 새로움아이, 안그라픽스, 퍼스트경일 등의 기업과 단체 후원으로 성사됐다.
일상의실천 관계자는 "우리는 불과 8년 전 탄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다시 비슷한 역사가 반복되는 혼란 속에 있다"며, "현대사의 변곡점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낸 시국선언문을 다시 소환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의도"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특정 정권의 파면을 넘어,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 가야 할 민주주의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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