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이용해 일본 새벽시간 편의점 관리
재택근무로 응대…아바타 형태로 나타나
일본 대형 편의점 로손이 해외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채용해 온라인으로 일하게 하는 실험에 나섰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로손이 최근 스웨덴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시간제 근로자(아르바이트)로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과 일본은 약 8시간의 시차가 있다. 이를 활용해 신규 종업원은 일본의 심야 시간대나 이른 아침에 고객을 응대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로손은 브라질·뉴욕 등 일본과 시차가 큰 지역에서도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렇게 채용된 종업원은 로손 편의점 내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자택 등에서 여러 점포의 고객을 상대하게 된다. 직접 얼굴을 드러내지는 않고 '아바타'로 등장해 고객의 문의에 실시간 대응하는 형태다. 고객이 단말기에 접근하면 아바타가 사용법 등을 설명해주게 된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면 아바타 종업원이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며 고객을 맞이한다. 이들은 모니터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고객의 동작 등을 보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셀프 계산대를 이용할 때 어려움을 겪으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마치 진짜 사람을 마주하고 있는 것과 같이 아바타 점원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무인 계산대의 사용법 설명 등을 담당하고 있지만, 고객이 '추천 상품을 알려달라'라고 요청할 경우 관련한 답을 주기도 한다고 전해졌다.
로손은 2022년부터 아바타 개발 회사인 일본의 아비타(AVITA)와 제휴해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약 70명의 종업원이 아바타 형태로 일하고 있다. 이러한 점포는 도쿄도와 오사카부, 후쿠오카현 등에 28곳이 있다. 로손 측은 이 같은 채용 방법을 통해 점포 종업원의 계산대 업무 시간을 점포당 평균 1시간 30분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쓰키우다 가즈키 로손 사업지원본부장은 2023년 아바타 형태로 근무하는 것을 두고 "아바타 접객의 경우 남녀노소, 혹은 장애가 있어 출근할 수 없는 사람도 일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까지 1000명의 아바타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4시간 영업해야 하는 편의점은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손의 아바타를 활용한 실험은 편의점뿐 아니라 다른 소매점포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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