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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에 "돈 많으시냐"…MBC 제작진, 논란 일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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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께 연락해 사과"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진이 고령의 출연자에 대한 무례한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프로그램 측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2일 MBC '오늘N' 제작진은 홈페이지 게시판 공지를 통해 "담당 PD의 언행 일부가 부적절했다는 시청자 의견이 많았다"면서 "출연자분께 바로 연락해 사과드렸으며, 해당 영상은 즉시 수정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촬영 현장을 비롯해 후반 작업 과정에서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하며 해당 방송분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삭제했다.

어르신에 "돈 많으시냐"…MBC 제작진, 논란 일자 사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오늘N' 코너 '좋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어르신에게 무례한 말을 던진 제작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MBC '오늘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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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영된 '오늘N' 코너 '좋지 아니한가'는 경북 포항시의 한 오지 산골에 집 세 채를 짓고 사는 노인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방송에서 '도시피디'라고 불리는 제작진은 69세 어르신에게 "그런데 이렇게 장작을 잘 패는 거냐" "시골 사는데 눈썹 문신을 했냐" 등 다소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또한 어르신이 자신이 지은 집들을 소개하며 황토방, 음악실 등으로 안내하자 그는 "돈이 좀 있으신가 보다. 돈이 많으시냐"고 묻기도 했다. "방에서 안 잔다. 황토방에서 불 때서 자는 게 따뜻하고 건강에 좋다. 황토 찜질하러 많이 가지 않나"라는 어르신의 말에는 "전 잘 안 간다. 아직 황토방이 좋을 나이는 아니라서"라고 대답했다.


어르신이 직접 키운 느타리버섯을 챙겨주겠다면서 "서울에서 구경 못 하지 않나. 서울 갈 때 싸주겠다"고 하자 "서울 마트에 다 있다. 뭐가 다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어르신이 "서울에서 오셨으니 맛있는 닭 한 마리 잡아드리려고 한다"며 닭을 숯불에 굽자 "저 닭은 치킨만 좋아한다. 튀긴 것만 좋아한다"고 쏘아붙였다.



방송 이후 '오늘N'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태도를 비판하는 항의 글이 빗발쳤다. 시청자들은 "어르신 무시하는 말투에 보는 내내 불쾌했다" "일하기 싫으면 그냥 관둬라" "꼭 제대로 사과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PD 교체를 요구하는 글과 방송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MBC 측은 해당 방송분의 다시보기를 중단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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