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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서 금 캐기"…동전 만들다가 폐기물서 보석 찾는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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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립 조폐국, 현금 사용 줄자 신사업 모색
주얼리 브랜드 '886' 내놓고 사업력 집중

1139년 전통의 영국 왕립 조폐국이 전자 폐기물에서 금 등 보석을 찾아 고급 주얼리로 판매하는 사업을 모색, 추진하고 있다. 결제 기술의 발달로 현금 사용이 갈수록 줄어드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886년 영국에서 첫 주화를 발행한 이 기관이 새로운 역할을 찾고자 변화에 나선 것이다.

"쓰레기서 금 캐기"…동전 만들다가 폐기물서 보석 찾는 이 회사 영국 파운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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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최근 왕립 조폐국의 변화를 조명한 기사를 보도했다. 왕립 조폐국은 886년 잉글랜드 왕국 내 여러 조폐국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세워진 기관이다. 현재 영국의 주화를 제조하는 기관으로 영국 재무부가 100% 보유한 공기업이다. 쉽게 말해 한국조폐공사처럼 영국 돈을 찍어내는 기관이라는 의미다.


한 국가의 돈을 만드는 기관이 외신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들이 갑작스럽게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왕립 조폐국은 2022년 자체 주얼리 브랜드 '886'을 출시하고 주얼리 컬렉션을 제작해 판매를 시작해 최근까지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브랜드명은 처음 조폐국이 생긴 해를 기념해 정했다.


왕립 조폐국이 주얼리 사업을 시작하면서 집중한 건 바로 전자 폐기물이었다. 매해 전 세계에서 TV, 컴퓨터, 의료 장비 등 각종 전자 폐기물이 쏟아지고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이 쓰레기를 보석으로 만드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주목했다. 왕립 조폐국이 매해 들여다보는 전자 폐기물 규모는 4000만t 수준이라고 한다.


왕립 조폐국은 화학 약품을 이용해 전자 폐기물 내 회로 기판에서 금, 은 등이 사용된 일부 부품을 분리해 정제 과정을 거쳐 귀금속으로 만든다. 또 철, 구리, 니켈 등 금속을 분리하고, 나머지 폐기물도 별도로 모은다. 그렇게 왕립 조폐국이 확보하는 금의 양이 최대 0.5t, 구리 1000t, 은 2.5t, 팔라듐 50㎏ 정도라고 외신은 전했다.

"쓰레기서 금 캐기"…동전 만들다가 폐기물서 보석 찾는 이 회사 영국 왕립 조폐국의 주얼리 브랜드 '886' 홍보 영상 캡쳐

이 기관은 금과 은 등을 활용해 귀금속을 만들고, 구리 등 금속은 금속 시장에, 그 외 폐기물 중 일부는 건축 자재로 건설 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 처음으로 왕립 조폐국이 886 브랜드의 재활용 금목걸이, 금 단추 등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왕립 조폐국이 이처럼 보석 사업에 관심을 보인 건 현금 사용이 크게 줄면서 기관의 핵심 사업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기관이 발행한 영국 동전 수는 1580만개로 2023년 보다 90% 감소했다. 수요가 줄면서 그만큼 새로 동전을 생산할 필요성이 떨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규 사업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진 왕립 조폐국이 전자 폐기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실제 유엔(UN)이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전자 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자 폐기물 규모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낮아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전자 폐기물 규모는 2022년 6200만t으로 2010년 대비 82% 증가했으며, 2030년까지 32% 증가한 82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1인당 전자 폐기물을 많이 배출하는 국가다.


2018년 영국 왕립 조폐국의 수장에 임명된 앤 제소프 최고경영자(CEO)는 가디언에 "왕립 조폐국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새로운 사업을 생각해내야 했고, 기회가 무엇이 있을지 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동전 생산 기계를 만들고 유지, 관리했던 왕립 조폐국 엔지니어들이 회로 기판에서 금을 제거하는 방식 등을 찾아냈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기관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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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소프 CEO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국제 라이선스를 갖게 됐다"며 "새로운 산업의 선두에 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규 사업에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고 그로 인해 앞으로 수년간 교차점에 놓여 있겠지만, 분명 앞으로 한발씩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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