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인선 두고 공화당 분열 심화
머스크 입김 확대 얼마나 두고 볼지
민주당의 새 얼굴, 국제 위기 변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는 2025년 미국의 정치판은 어떻게 흘러갈까. 지난 대선 참패 후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민주당, 내각 인선을 두고 분열 조짐을 보이는 공화당 등 올해 미 정치권의 5가지 관전 포인트를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1일(현지시간) 조명했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내각 인선을 둘러싼 미 의회와 트럼프 당선인의 불화다.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던 맷 게이츠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성 매수 의혹으로 지난해 11월 지명 8일 만에 자진 사퇴한 것을 기점으로 의회 내에선 트럼프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 역시 성 비위 의혹에 휩싸여 있으며, 마찬가지로 상원 인준이 남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 또한 친러시아 행보로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더힐은 "대선 승리 후 공화당이 만끽했던 한 달간의 시간은 어쩌면 덧없는 신혼여행 기간이었을 수도 있다"며 "의회와 백악관을 차지한 지 몇 주 만에 일부 공화당원과 트럼프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퍼스트 버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계 영향력이 얼마나 더 커질지도 관심거리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2기 내각의 인선 개입은 물론 최근 공화·민주 양당이 합의한 임시예산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의회 합의를 흔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머스크 CEO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발탁 소식에 의회 내엔 그를 지원하려는 소위원회와 코커스마저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 CEO의 브로맨스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 사이에선 머스크 CEO의 대통령 행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 역시 최근 "머스크에게 대통령직을 넘겼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티머시 스나이더 예일대 사학과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 CEO가 가진 돈에 상상 이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예속적인 관계를 트럼프 당선인이 끊어내지 못하면 머스크 CEO의 영향력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이 우려하는 수준까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신해 당을 이끌어갈 리더로 누구를 내세울지와, 전열을 가다듬은 민주당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반격을 할 수 있을지가 세 번째와 네 번째다. 더힐은 현재 민주당이 노동계층과 빈곤층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며, 다가오는 DNC(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 선거가 전열 재정비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짚었다. 특히 마이크 존슨 현 하원의장의 유임을 두고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 강경파가 반목하고 있는 점은 202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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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요소는 지정학적 갈등이 꼽혔다. 우크라이나 및 중동 지역 분쟁이 조 바이든 행정부 실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노선을 둘러싼 공화당 내 개입주의 세력과 고립주의 세력의 분열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근 파나마 운하 반환과 그린란드 매입 주장도 외교 갈등의 불씨를 키울 전망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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